[김영진 기자의 장비 탐구생활] <7> 주말골퍼 비장의 무기 원랭스 아이언

입력 2021-02-18 11:24:17 수정 2021-08-22 12:54:36

모든 아이언 7번 길이로 동일…브라이슨 디샘보처럼 일관된 스윙 가능해
기존 아이언보다 가벼운 샤프트 선택하면 좋아

PGA 대회에서 입증된 브라이슨 디샘보가 사용하는 원랭스 아이언의 메카니즘을 소개하는 이미지. 코브라 골프 캡처
PGA 대회에서 입증된 브라이슨 디샘보가 사용하는 원랭스 아이언의 메카니즘을 소개하는 이미지. 코브라 골프 캡처
브라이슨 디샘보가 현재도 사용하고 있는 것과 동일한 코브라 포지드 원랭스 아이언의 모습. 김영진 기자
브라이슨 디샘보가 현재도 사용하고 있는 것과 동일한 코브라 포지드 원랭스 아이언의 모습. 김영진 기자

연습 없이 필드에서 골프채를 잡는 주말골퍼가 안정된 스코어를 낼 방법이 없을까. 제 거리를 내지 못하는 4~6번 롱아이언을 활용할 방법은 없을까.

이런 고민을 해결할 수 있는 골프채가 있다. 필드 위 물리학자라 불리는 브라이슨 디샘보가 PGA에서 사용해 여러차례 우승까지 한 원랭스(싱글랭스) 아이언이다.

원랭스는 모든 골프채의 길이가 모두 동일한 아이언을 지칭하는 말이다. 아이언의 길이가 같으니 일관된 스윙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대부분 원랭스 아이언의 길이는 골퍼가 가장 편안하게 느끼는 7번 아이언(37인치)을 기준으로 하고 있다. 고수들의 전유물이라 불리는 4번 아이언도 37인치, 피칭(P) 웨지도 37인치 모두 동일하다.

하지만 신기하게도 원랭스 아이언은 10m씩 일관된 거리 차를 가지고 있다. 헤드 디자인과 소재를 달리해 아이언 별 거리 편차가 발생하게 고안됐기 때문이다.

코브라에서 발매한 F8 원랭스 하이브리드, 아이언 세트의 모습. 원랭스 아이언을 나열하면 모두 7번 길이로 동일하다. 김영진 기자
코브라에서 발매한 F8 원랭스 하이브리드, 아이언 세트의 모습. 원랭스 아이언을 나열하면 모두 7번 길이로 동일하다. 김영진 기자

기자가 출시된 대부분의 원랭스 아이언을 사용해본 결과 확실히 주말 골퍼에게 유리하다는 결론이 나왔다.

가장 큰 장점은 어드레스 시 롱아이언에 대한 심적 부담이 줄어든다는 것이다. 또 속칭 뒤땅과 같은 미스샷의 확률이 대폭 감소한다.

다만, 스윙속도가 빠르지 않은 이들에겐 롱 아이언은 거리 편차가 발생하지 않았다. 제대로 된 원랭스의 효율을 느끼려면 골프존 기준 드라이버 볼스피드가 60㎧ 이상이어야 했다.

특히 기존 사용하던 아이언보다 가벼운 샤프트를 선택하는 게 거리 편차를 발생시키는 데 도움이 됐다. 디샘보도 원랭스 아이언을 사용할 때 롱아이언은 가볍게 피칭 웨지로 갈수록 무겁게 세팅하는 것이 좋다고 했다. 4~5번 이상의 아이언은 원랭스 아이언이 출시하지만 제거리를 내기 어려워서 원랭스 하이브리드로 구성을 맞추는 것도 한 방법이다.

국내에선 주말골퍼를 위한 골프채로 홍보되고 있지만, 원랭스 아이언 제조사의 시험결과들에 따르면 일관된 스윙을 가진 중급 이상의 골퍼에게 더욱 좋은 점수를 선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원랭스 아이언을 제작하는 회사들도 늘고 있다. 주요 브랜드는 톰위숀 스털링, 핀호크, 에델 SLS-01, 코브라 원랭스 시리즈 등이 있다.

톰위숀의 스털링 아이언은 가격은 저렴하지만 아이언별 소재와 디자인이 달라 7번 아이언부터는 고반발의 특징인 '꽹과리' 소리와 비슷한 특유의 고음이 난다.

미국 핀호크 사는 길이가 똑같이 찾기가 어려운 원랭스 아이언의 단점을 개선하고자 페이스에 번호를 추가로 각인했다. 김영진 기자
미국 핀호크 사는 길이가 똑같이 찾기가 어려운 원랭스 아이언의 단점을 개선하고자 페이스에 번호를 추가로 각인했다. 김영진 기자

핀호크는 길이가 똑같아 원하는 번호 선택이 어려운 원랭스의 단점을 개선하고자 페이스 면에 아이언 번호를 표기한 게 특징이다. 주조채로 가격도 저렴한 편이라 원랭스 입문용으로 좋다.

에델 SLS-01은 원랭스 아이언의 가장 고가 제품 중 하나로 패더슨 샤프트와 협력을 통해 손맛도 좋고 정확성도 뛰어나다. 디샘보가 아마추어 대회를 휩쓸 때 사용한 것도 이 모델이다. 전문가를 겨냥해 만들었기 때문에 헤드가 작고 올드 로프트라 초급자에겐 적당하지 않다.

브라이슨 디샘보가 아마추어 대회에서 잇따라 우승을 할 때 사용했던 미국 에델 사의 SLS-01 아이언과 웨지의 모습. 에델 사는 패더슨 샤프트와 협력을 통해 아이언 별 정확한 거리와 탄도를 실현했다. 김영진 기자
브라이슨 디샘보가 아마추어 대회에서 잇따라 우승을 할 때 사용했던 미국 에델 사의 SLS-01 아이언과 웨지의 모습. 에델 사는 패더슨 샤프트와 협력을 통해 아이언 별 정확한 거리와 탄도를 실현했다. 김영진 기자

코브라 원랭스 시리즈는 디샘보가 현재 스폰 계약한 업체로 매년 새로운 모델을 선보인다. 일반인도 쉽게 접할 수 있는 입문용부터 고급용까지 선택의 폭도 넓다.

국내에서는 다이아윙스와 데이비드 골프에서 싱글랭스라는 명칭으로 동일한 길이의 아이언을 제작하고 있다. 국내서 판매되는 두 제품 모두는 우리나라 골퍼들이 선호하는 연철 단조를 사용해 헤드를 제작한 것이 특징이다.

기자의 주관적 견해를 종합하면 원랭스 아이언은 주말골퍼의 스코어 개선에 도움이 된다. 다만 일관된 스윙을 만들고자 노력해야 할 필요는 있다.

심리적 부담감 해소에 도움이 되니 골프가 한결 편해진 기분이다. 갈수록 원랭스 아이언 등 스코어 개선에 도움되는 기술이 개발되는 상황이라 한 번 쯤 접해보는 것도 좋은 선택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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