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공항 블루' 시도민 배신감 토로…믿고 지지한 보수당마저 배신
"가덕도는 불가역적 국책사업"…민주당, 선거 위해 영혼 팔 기세
국민의힘, 김종인 텃밭 노골적 무시 행보
설날이 눈앞이지만 대구경북 시도민들의 마음은 답답하기만 하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일상에 큰 변화가 닥치면서 생긴 우울감이나 무기력증을 뜻하는 '코로나 블루'에 더해 '신공항 블루'까지 겹쳤기 때문이다.
당면한 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이유로 영남지역 5개 광역단체장의 합의(김해신공항 확장)를 손바닥 뒤집듯 내팽개친 여당에 이어, 믿고 지지했던 보수당마저 부화뇌동(附和雷同)하자 지역민이 분노와 배신감에 치를 떨고 있다. 이를 두고 지역 정치권에선 '신공항 블루'라고 부른다.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9일 부산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원내대표단-부산시당 연석회의에서 "가덕도 신공항은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유업이며 민주당의 일관된 약속"이라며 "가덕도를 불가역적인 국책사업으로 만들겠다"고 공언했다.
득표를 위해서는 영혼까지 팔 기세다. '대구경북에서는 앞으로 선거를 하지 않을 것 같은 태도'라는 지적까지 나온다.
설상가상 대구경북이 대주주인 국민의힘의 처신은 더욱 실망스럽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최근 가덕도신공항특별법 당론 찬성을 강력하게 반대한 지역의 한 중진 국회의원을 만났다. 선거승리가 급한 당의 사정을 설명하고 지역민의 분노를 다독이는 양해의 메시지를 내놓을 것으로 기대했지만, 서울시장 보궐선거 관련 선문답이 전부였다는 전언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공식적으로야 당장 급한 선거용 행보를 하더라도 비공식 채널로는 텃밭에 대한 성의를 표시하면서 최소한의 예의를 갖추는 것이 정치권의 통례였다"며 "이를 모를 리 없는 김 비대위원장의 최근 행보는 텃밭에 대한 노골적인 무시라고 밖에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정치권 일각에선 김 위원장이 4월 재보궐선거 이후 전개될 야권 정계개편 과정에서 중도보수진영을 구축·주도하기 위해 대구경북과 의도적으로 거리두기를 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한편 국회 국토교통위원회는 오는 15일 한 차례 더 전문가 공청회를 개최한 후 17일 법안심사소위원회에 가덕도신공항특별법을 상정하기로 했다. 여당이 26일 본회의 처리의지를 밝히고 있어 지역 정치권의 대응도 숨 가쁘게 전개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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