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건우·윤정희 지인 "전문 간병인이 돌보며 잘 지내고 있어"
윤정희 동생들 "프랑스는 24시간 간병인 없다…홀로 방치"
알츠하이머 투병 중인 원로 배우 윤정희를 둘러싼 진실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국민청원을 통해 프랑스에서 가족으로부터 방치된 채 지내고 있다는 주장이 나온 뒤 유명 피아니스트인 남편 백건우 측이 가족과 간병인의 돌봄 속에 잘지내고 있다고 해명했다. 이에 청원 제기했던 윤정희의 동생들이 '강제 별거'를 주장하며 재산을 노린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지난 5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알츠하이머 치매를 앓는 윤정희가 남편인 백건우 및 딸로부터 방치된 채 홀로 투병 중이라는 주장이 제기된 이후 사실관계를 두고 엇갈리는 증언이 이어지고 있다.
방치 의혹이 제기된 직후 백건우의 공연기획사 빈체로는 "가족과 멀리 떨어져 생활해야 하는 요양병원보다는 가족과 가까이서 친밀하게 지낼 수 있는 환경인 딸 백진희의 아파트 바로 옆집에서 가족과 법원에서 지정한 간병인의 따뜻한 돌봄 아래 생활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청원을 통해 윤정희의 동생들이 "딸에게 형제들이 자유롭게 전화와 방문을 할 수 있도록 요청했지만 감옥의 죄수를 면회하듯 횟수와 시간을 정해줬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백건우 측은 "제한된 전화 및 방문 약속은 모두 법원의 판결 아래 결정된 내용"이라고 해명했다.
이같은 방치 주장이 나온 배경으로 백건우 측은 "2019년 5월 1일 윤정희가 파리로 돌아가며 시작된 분쟁"을 언급했다.
윤정희의 동생들은 2019년 백건우 부녀를 상대로 '윤정희에게 애정을 보이지 않으며 윤정희가 적절한 보살핌을 받지 못하고 있고 금전적 횡령이 의심된다'는 내용으로 소송을 제기했다. 소송은 지난해 11월 파리고등법원에서 동생들이 최종 패소했다.

윤정희와 백건우의 주변인들은 방치 의혹이 사실이 아니라는 취지의 발언을 내놓고 있다.
이들 부부와 23년간 알고 지냈다는 A씨는 8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사실과 다른 내용이 올라와 있으니까 (백건우가) 너무 황당하고 당황해했다. 어제 통화했는데 잠을 전혀 못 주무시는 것 같다"고 밝혔다.
A씨는 "(윤정희) 형제간에 불화가 있지 않았나 짐작한다"고 주장했다.
한·불 문화예술 교류단체 '한국의 메아리' 이미아 대표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윤정희는 남편과 딸, 손주와 함께 너무 행복하고 평안하게 잘살고 있다"며 "최근 2~3년 사이에 상태가 악화해 요양원보다는 딸이 사는 같은 아파트 옆 동으로 이사하고, 전문 간병인을 두고 딸이 직접 돌보기로 한 것"이라고 적었다.
하지만 윤정희의 동생들은 다시 한번 반박에 나서면 방치를 주장했다.
이들은 중앙일보에 반박문과 인터뷰를 통해 "프랑스는 한국과 달라 간병인이라는 게 없다. 24시간 붙어있는 사람이란 없고, 있다면 굉장히 비싸다"며 윤정희가 간병인 없이 혼자 지내고 있다고 말했다.
또 윤정희가 백건우와 함께 지내지 않고 딸의 옆집으로 옮겨간데 대해 '강제 별거'라며 "(백건우가) 한사코 아내를 피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백건우와 윤정희의 지인이라는 한 문화계 인사도 "백건우가 피아노 연습도 할수 없고 정상적인 생활이 불가능해 새로운 거처가 필요했다고 들었다"며 중앙일보는 보도했다.
재산을 노린다는 의혹에 대해서 윤정희의 동생들은 "결코 돈 때문은 아니다"라며 "형제들이 스스로 살아가는 데 문제가 전혀 없다"고 말했다. 또 "직계 가족이 있는 형제 명의의 재산을 어떻게 노릴 수가 있나. 가능하기나 한가"라며 "우리가 원하는 건 윤정희의 건강과 편안한 여생 뿐이다"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백건우는 이달 26일부터 다음달 14일까지 국내에서 예정된 전국 투어 리사이틀을 위해 오는 11일 귀국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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