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간' 감염 비상…대구 신규확진 14명 중 9명 가족 간 전파

입력 2021-02-05 17:51:50 수정 2021-02-05 20:20:28

가족 구성원 한 명 감염 시 나머지 가족으로 '일파만파'…실내생활 늘어 접촉 불가피
비동거 가족 간 전파와 대에 걸친 전파 사례 있어 '설' 앞두고 감염 뇌관으로 떠올라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대유행'이 지속 중인 가운데 5일 신규 확진자 수는 300명대를 나타냈다. 전날보다 80명 이상 줄면서 지난 2일(336명) 이후 사흘 만에 다시 400명 아래로 떨어졌다. 사진은 이날 오전 서울역광장에 설치된 임시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검체를 채취하고 있다. 사진은 기사내용과 관련 없음. 연합뉴스

설 연휴를 앞두고 가족 간 코로나19 감염이 새로운 감염 뇌관으로 떠올랐다. 함께 보내는 시간이 많고, 밀접접촉이 불가피한 탓에 한 명이 감염되면 나머지 가족들도 감염 가능성이 매우 높아서다.

5일 0시 기준 대구의 신규 지역감염은 14명으로 이 중 9명이 가족 간 발생했다. 확진자 중 3명, 2명, 4명이 각각 가족 사이로, 같은 날 감염 사실이 확인됐다. 두 가족의 경우 전날 먼저 확진된 가족으로부터 감염됐고, 나머지 한 가족은 4명이 한꺼번에 감염됐다.

통상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상태에서 15분 이상 같은 공간에 있는 경우 밀접접촉으로 보는데, 거리두기 장기화로 집안 생활이 늘면서 가족 간 밀접접촉 시간도 늘었다.

문제는 무증상 감염자와 감염원이 불명확한 사례가 많을수록 전파 경로 파악이 어렵고, 감염패턴 예측이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가족 중 최초 확진자가 어디서 감염된 지도 모르는 사이에 나머지 가족들까지 감염되고 있다.

이날 나온 확진자 3명은 전날 감염된 가족 중 한 명이 지난달 말에 충북 청주시 오송읍에 있는 친구 집을 방문했다가 감염됐다. 대구 집으로 돌아와 동거가족 3명과 친구 1명으로까지 감염이 전파됐다.

다른 사례는 3일 확진된 가족 중 한 명이 최근 서울에서 확진자와 접촉한 것이 확인됐다. 이튿날 비동거가족 2명이 추가로 감염됐다.

나머지는 가족 한 명이 달성군 소재 공장 사무실에서 건축 도면 수정 일을 하면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지만 정확한 경로는 알 수 없는 상황이다. 나머지 가족 3명이 같은 날 감염됐다.

지난달 31일에는 할머니(확진)가 손자, 손녀를 돌봐주며 일상 접촉이 잦았는데 이틀간 삼대에 걸쳐 가족 5명이 모두 감염되기도 했다.

이런 동거 또는 비동거가족 간 대를 거쳐 발생하는 감염은 설 연휴를 앞둔 상황에서 더욱 위험 요소로 부각되고 있다.

대구시 관계자는 "집 안에서 일어나는 일을 일일이 단속할 수는 없다. 가족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접촉을 줄여야 한다"며 "집 안에서도 접촉을 최소화하고, 밥 먹는 시간을 달리 하는 것이 좋다"고 했다.

한편 이날 집단감염 발생 시설에서도 n차 감염사례가 추가로 나왔다. 대한노인회 경북연합회와 궁전라벤더 관련 n차 확진자가 각 1명씩 나왔다. 현재 두 시설 관련 누적 확진자는 대한노인회 경북연합회 25명, 궁전라벤더 12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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