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부선 대구도심구간 지하화 시동…5월부터 용역

입력 2021-02-05 16:54:26 수정 2021-02-05 20:43:09

市, 사업 추진 여부 면밀히 검토…상부공간·역세권 개발 구상
대선 공약 채택 추진도 검토…수조원 예산 확보는 걸림돌

2017년 완공된 현재의 동대구역 광장 전경. 매일신문 DB
2017년 완공된 현재의 동대구역 광장 전경. 매일신문 DB

대구시가 경부선 및 경부고속철도(KTX) 대구 도심 통과구간 지하화 사업을 검토하기로 했다. 이 사업은 새마을호·무궁화호가 다니는 경부선 철도와 KTX를 함께 지하화하는 대규모 프로젝트이다.

5일 대구시에 따르면 시는 오는 5월 경부선 대구 도심 통과구간 지하화 등 개발 방안 연구용역에 착수한다.
시는 지난해 11월 국토교통부를 통해 국가철도공단과 연구용역비 20억원을 지급 받았다. 이 용역비는 홍의락 대구시 경제부시장이 현역 국회의원 시절 확보한 예산이다.

대구시는 용역 중간보고를 바탕으로 내년 제20대 대통령선거에서 정당별 선거공약에 채택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시는 2015년 이후 국정감사 등에서 도심통과구간 지하화 필요성이 제기되자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했다.
2016년부터 2017년까지 사전타당성조사 용역을 시행했고 2018년 국가계획 반영을 중앙 정부에 건의했다.

시는 대구경북연구원에 의뢰해 '경부선, 경부고속철도 지하화에 따른 상부공간 및 역세권 개발 기본구상'도 마련했다. 기본구상은 선로부지, 선로 주변지역, 역사주변으로 나눠 상부공간과 역세권을 개발하도록 제시했다.

이런 구상에는 수조원대 재정이 소요되는 탓에 국가 예산이 전제돼야 한다. 하지만 대구뿐만 아니라 경부선 경유 지자체 대부분이 철도 지하화를 건의하고 있어 중앙정부는 '원인자 부담 사업'으로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도심통과구간 지하화 사업을 추진하는 게 아니라 추진 여부를 검토하기 위해 용역을 의뢰하는 것"이라며 "용역을 통해 장기적인 도시 발전을 위해 지하화 사업 추진 여부를 심도 있게 검토할 방침"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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