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금태섭 '제3지대 경선'…범야권 단일화 숨통

입력 2021-02-03 16:34:17 수정 2021-02-03 20:42:44

安, 금 전 의원 경선 제안 수용…서울시장 보선 자신감 내비쳐
김종인 위원장도 긍정적 반응…국민의힘과 최종 단일화 계획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3일 국회에서 열린 서울시장 보궐선거 예비후보 기자간담회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3일 국회에서 열린 서울시장 보궐선거 예비후보 기자간담회에서 "금태섭 후보뿐 아니라 문재인 정권을 심판하고 정권 교체에 동의하는 모든 범야권 후보들이 함께 모여 1차 단일화를 이룰 것을 제안한다"고 말하고 있다. 연합뉴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3일 국회에서 서울시장 예비후보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3일 국회에서 서울시장 예비후보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금태섭 전 의원이 제안한 '제3지대 경선'을 3일 전격 수락했다. 이로써 4·7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위한 야권후보 단일화는 국민의힘과 제3지대에서 각각 경선을 치른 뒤 최종 단일화를 시도하는 2단계 방식이 될 전망이다.

안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금태섭 후보뿐 아니라 문재인 정권을 심판하고 정권 교체에 동의하는 모든 범야권 후보들이 함께 모여 1차 단일화를 이룰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금 전 의원이 지난달 31일 제안한 제3지대 경선을 받아들인 것이다.

이어 "저희가 범야권 후보 단일화 예비경선 A조라면 국민의힘은 예비경선 B조"라며 "1차 단일화 경선에서 후보가 된 사람은 국민의힘 후보와 2차 단일화 경선을 통해 범야권 후보 단일화를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제3지대 경선을 '예비경선 A조'라고 새로 명명한 데 대해 "야권 후보 적합도나 야권후보 경쟁력 면에서 가장 앞서가는 제가 포함되어 있는 리그니까 A조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금 전 의원은 즉각 환영의 뜻을 밝혔다.

그는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안철수 후보의 결단을 환영한다"며 "이제 합의가 된 이상 하루라도 빨리 만나고 (경선) 절차를 진행해야 한다. 적어도 설 전에 서울시민 앞에서 치열하게 토론하는 기회를 가질 수 있기 바란다"고 화답했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마스크를 고쳐쓰고 있다. 연합뉴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마스크를 고쳐쓰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역시 '원샷' 통합경선에서 제3지대 경선으로 선회한 안 대표의 결정을 반겼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인 정진석 의원은 이날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4선 이상 중진의원 연석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국민의힘 후보와 제3지대 후보의 최종 단일화를 3월 초에 반드시 이뤄내자는데 완벽한 의견 일치를 봤다"며 "회의 도중에 안철수 대표가 금태섭 후보의 제안을 수용하는 뉴스도 들어와서 복잡하게만 느껴졌던 야권 단일화 방정식이 훨씬 단순하고 명료해졌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도 안 대표 소식을 전해듣고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던 것으로 참석자들은 전했다.

안 대표가 결국 제3지대 경선을 수용한 데 대해 김 위원장의 완강한 반대로 국민의힘 경선 참여가 현실적으로 불가능해졌다는 판단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또 2단계 방식의 단일화를 거치더라도 국민의힘 최종 후보를 충분히 제압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바탕에 깔린 것으로 해석된다.

이날 발표된 한 여론조사에서도 안 대표가 야권 단일후보로 나서면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모두 이긴다는 결과가 나왔다.

한편 안 대표와 금 전 의원은 4일 오후 만나 단일화에 대한 논의를 본격화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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