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백억 횡령에 여신도 농락한 희대의 '가짜 부처'

입력 2021-02-03 15:51:40

교도관 출신 '사이비 수련법'에 제자만 3천여명…여신도들 강간

중국
중국 '가짜 부처' 사건의 주인공인 왕싱푸[환구망 캡처. 연합뉴스

종교활동이 사실상 통제된 중국에서 '살아있는 부처' 행세를 하던 가짜 스님 왕싱푸(王興夫) 사건이 드러나면서 일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 등에서 엄청난 비난이 쏟아졌다.

왕싱푸 사건이 본격적으로 알려진 것은 최근 산둥(山東)성 지난(濟南)시 중급인민법원이 그에게 사기, 강간 등의 죄로 징역 25년에 벌금 2천만 위안(34억원)을 선고하면서다. 교도관 출신으로 '가짜 부처' 행세를 그의 행각은 한 편의 사기 영화 주인공을 방불케 했다.

왕싱푸는 1980년대에 기공 수련과 치료가 인기를 끌자 승려 행세를 하며 '티베트 불교'라는 이름의 사이비 기공법을 만들어 사기를 치기 시작했다. 자신을 '살아있는 부처'로 우상화하며 지난시, 청두(成都) 등에서 한 달에 1인당 5천(86만원)~7천 위안(120만원)씩 수강료 명목으로 받아 챙겼다.

왕싱푸는 2008년 쓰촨(四川)성 어뤄사(俄若寺)에서 유명한 승려의 도움을 받아 한족 신분을 장족으로 조작하고, 이름마저 '뤄쌍단전'(洛桑丹眞)으로 바꿨다. 사이비 교주들이 흔히 쓰는 수법인 환생 스토리도 그럴 듯하게 만들어 내 신도들을 현혹했다. 결국 왕싱푸는 살아 있는 부처 행세로 10년간 2억 위안(한화 345억원)의 재물을 긁어모았다.

그는 베이징(北京), 청두 등 전국 20개 성과 시에 총 3천여 명의 제자가 있었는데 '사찰 건립' 등 자선사업을 명분으로 신도들에 거액을 거둬들였다. 아내와 아들도 있었으며 이 거액의 재산을 아들에게 빼돌린 것으로 확인됐다.

악행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불교 교리 중 남녀 간 화합 부문을 자기 마음대로 왜곡해 여신도 10여 명을 성폭행했다. 중국 경찰 측은 "진실을 말하기 두려워하는 여성들도 고려하면 그에게 성폭행당한 여자들만 최소 10명"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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