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달장애, 치매 등 돕는 인지재활용 게임 '뉴로월드' 개발
탄탄한 임상적 검증, 분석 기능 확보…CES 2020 혁신상 수상하기도
김병일 대표 "추후 아동 사회화 교육 등 에듀테크 분야에도 활용 가능"
"기술만으로 온전히 사람을 돌볼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돌봄의 과정을 좀 더 체계적이고 즐겁게 바꿀 수는 있습니다."
게임이 발달장애 아동과 치매 노인들을 돌보고 치료할 수 있을까. 달서구에 있는 '우리소프트'는 다소 거리가 있어 보이는 '게임'과 '돌봄'이라는 두 단어를 엮고 있는 달서구의 소프트웨어 기업이다.
우리소프트는 직원 30여 명의 작은 회사지만, 인지 장애 치료를 도울 수 있는 디지털 게임을 개발해 인지재활 분야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다지고 있다.
현재 인지재활 분야는 인구 고령화, 재활인구 증가 등의 이유로 매년 빠르게 성장하는 시장이다. 지난 2016년 198억 달러였던 글로벌 인지재활 시장 규모는 연평균 30% 이상 상승하며 올해는 821억 달러 규모로 추산된다.
우리소프트가 개발한 '뉴로월드'는 온라인 게임 형태의 인지재활 도구다. 인지 장애로 어려움을 겪는 아동, 노인에 대한 인지발달 선별검사와 재활훈련 기능을 제공하며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등 모바일 기기뿐만 아니라 가상현실(VR)의 형태로도 구동이 가능하다.
뉴로월드의 검사 영역은 기억력과 언어, 주의집중, 시지각, 실행능력 등 6개로 나누어져 있으며 각 영역마다 5개의 게임 콘텐츠가 있어 보다 세밀하고 다양한 인지 훈련을 진행할 수 있다. 각 게임은 동물, 자동차, 로봇 등 친숙한 캐릭터를 활용해 인지 능력을 측정하는 방식으로 진행돼, 자칫 환자에게 지루할 수 있는 인지재활 과정에 재미와 몰입감을 부여해준다.
또한 사용자의 반응 속도, 문제 수행능력 등 게임을 통해 얻어지는 데이터는 자체 프로그램에서 수집·분석된다. 이를 통해 장애 예측점수 등을 도출할 수 있으며 추후 전문적 상담과 치료에 활용되기도 한다.
김병일 우리소프트 대표는 탄탄한 임상적 검증을 기반으로 한 완성도가 뉴로월드의 강점이라고 소개한다.
김 대표는 "소프트웨어를 만들기 시작할 때부터 아동 발달장애 클리닉 센터도 병행해 운영했다. 10년 이상 축적된 약 6천 건의 임상 데이터가 뉴로월드를 개발할 때 활용됐다"며 "소프트웨어 개발과 실증이 한 번에 이뤄지기 때문에 효과와 신뢰성을 확보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우리소프트의 뉴로월드는 전 세계적인 관심을 끌어모았다. 지난해 세계 최대의 첨단기술 전시회인 'CES 2020'에서 혁신상을 수상한 것이다. 당시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혁신상을 수상한 국내 기업은 우리소프트가 유일하다. 같은 해 대구시가 선정하는 Pre-스타기업에 선정되기도 했다.
김병일 대표는 올해가 우리소프트에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이라 말했다. 우선 수성의료지구에 짓고 있는 신사옥 '뉴로월드 브레인 센터'가 완공을 한 달 앞두고 있다. 뉴로월드 브레인 센터는 아동인지 재활치료와 소프트웨어 개발을 동시에 수행할 복합시설로 쓰일 전망이다. 또한 해외에서 효과성을 검증하기 위해 미국 매사추세츠 주립대, 럿거스 뉴저지 주립대와 협약을 맺어 임상 연구를 진행 중이기도 하다.
김 대표는 "추후 임상 결과 효과성을 입증한다면 의료기기로서의 신뢰성을 확보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아동들의 정서, 사회화 교육 등에 쓰일 수도 있다"며 "올해는 뉴로월드의 가치를 높이고 우리소프트가 인지재활 분야의 강자로 자리 잡는 한 해로 만들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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