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배상면주가 함께 만든 증류술…고객사 위해 제작
지난달에는 포항지역 주류제조사 동해명주와 협업해 막걸리 '북극곰' 출시
규산질 비료로 재배한 품질좋은 쌀로 빚은 술…맛도 잡고 환경도 잡고
"쿨(cool)을 아시나요?"
혼성그룹 '쿨'이 아니라 포스코가 빚은 술이다. 포스코는 4일 배상면주가와 손잡고 슬래그를 활용해 재배한 쌀로 증류주 '쿨'을 빚었다고 밝혔다.
쿨은 시중에 판매되지는 않는다. 포스코가 고객사나 협력사 등 관계자들에게 선물 혹은 만찬주 용도로만 쓰고 있어 아직 일반 시민들에게는 낯설다.
쿨의 탄생은 슬래그에서 비롯됐다. 슬래그는 철광석으로부터 철을 분리하고 남은 물질인데, 이를 급랭하면 규산질 비료가 만들어진다. 이 비료를 땅에 뿌리면 메탄을 줄이는 친환경적 효과가 있는데다 벼의 광합성 작용을 촉진하고 줄기를 튼튼하게 하는 이점이 있어 쌀 품질이 좋아진다. 밥맛은 단백질과 아밀로스 함량이 낮아 부드럽고 끈기있다.
포스코기술연구원은 '좋은 쌀로 좋은 술을 빚어 고객사들과 나누자'는 생각에, 배상면주가에 제품개발을 의뢰했다.
배상면주가는 산사춘과 막걸리 등을 개발한 노하우를 규산질 비료로 수확한 쌀에 녹여 쿨을 개발했다. 전통소주 제조방식을 따라 증류해 만들었기 때문에 도수는 40도에 이른다. 하지만 증류주가 가진 특유의 냄새가 없고 목넘김이 깔끔해 독주라는 느낌이 거의 없다는 게 쿨을 접한 이들의 평가다.
포스코기술연구원 측은 "온실가스 감축에 도움되는 규산질 비료로 만든 술이기에 '지구온도를 낮춰 시원하게 쿨', 또 복잡한 세상 잠시 시름을 잊으라고 '속시원하게 쿨'이라는 의미를 담았다"면서 "철 부산물에서 새로운 술이 탄생했다는 것 자체가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할 것 같다. 앞으로 고객사들과 기분 좋은 자리를 만드는데 쿨이 활약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포스코기술연구원은 쿨 외에도 포항지역 주류제조사인 동해명주와 협업해 막걸리 '북극곰'도 지난달 출시했다. 막걸리는 지역에서 구매할 수 있으며 수익과 영업 등 모든 권리는 동해명주가 갖고 있다. 지구온난화로 고통받는 북극곰을 보호하자는 취지에서 막걸리 이름이 정해졌으며 판매 수익금 일부는 환경보호활동에 쓰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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