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분보다 실리 챙기자는 홍준표…"TK·PK 분열 멈추고 공생해야"

입력 2021-01-29 20:29:45

무소속 홍준표 의원이 12일 오후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열린
무소속 홍준표 의원이 12일 오후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열린 '폭정종식 민주쟁취 비상시국연대' 공동대표단 기자회견에서 장기표 공동대표의 발언을 경청하고 있다. 연합뉴스

홍준표 무소속 국회의원(대구 수성을·사진)이 29일 "대구에서 선출되기는 했지만 대한민국 국회의원"이라며 다시 한 번 더불어민주당과 부산 정치권이 밀어붙이는 가덕도 신공항 건설에 찬성 입장을 밝혔다.

대구경북(TK)과 부산경남(PK)이 더 이상 분열을 멈추고 공생해야 한다는 논거다.

홍 의원은 이날 SNS에 "남부권 신공항(국토교통부 공식 명칭은 '영남권 신공항')을 두고 TK와 PK가 분열 한지도 20여 년이 되었다. 이젠 더 이상 분열을 멈추고 나라의 장래를 위해 서로 존중하고 배려하는 공생으로 돌아 가야 할 때"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는 "원래 남부권 신공항은 TK·PK가 합의해 하나로 추진했어야 하나, 이젠 TK에 하나 PK에 하나씩 건설해 두 개의 남부권 관문 공항으로 갈 수 밖에 없게 됐다"며 가덕도 신공항 건설 불가피성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홍 의원은 "대한민국 100년 미래를 보면 제가 제기한 4대 관문공항론이 지역균형발전의 획기적인 계기가 될 것이고 수도권과 지방이 공생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대구지역 언론에서는 이런 주장을 하니 못마땅하게 바라보고 있다만 눈을 돌려 보면 더 큰 세상이 보일 것"이라 덧붙였다.

그는 또 "가덕도를 TK에서 반대한다고 해서 저지되는 것도 아니고 TK공항이 국비 공항이 되는 것도 아니다"고 주장했다. 다만 대구경북 통합신공항에 대한 정부 지원을 더 받아내야 한다고 언급했다.

명분과 모양새가 좋지 않지만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는 논리다. 대구경북이 반대한다고 안 될 가덕도 신공항이 아닐 바에야 정부를 향해 부산경남과 같은 기준으로 대구경북에도 같은 대접을 해달라는 요구다.

홍 의원은 TK 지역구 국회의원 중 유일하게 가덕도 신공항을 찬성하는 입장이다. 그는 지난 22일에도 부산 정치권의 가덕도 신공항 추진에 대해 "인천공항을 통해 나가던 4차산업 제품과 첨단산업 제품들은 가덕도 국제공항을 통해 수출을 할 수 있게 되기 때문에 부산이 명실상부한 동북아시아의 물류 거점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대구경북통합신공항 역시 물류 중심 공항으로 자리매김해야 한다는 것이 홍 의원의 주장이다.

하지만 지역에서는 "왜 대구 국회의원이 앞장서서 부산 편을 드느냐. 과연 홍 의원이 대구를 위해서 국회에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 의문"이라며 비판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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