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닝썬' 호텔도 매물로…이미지 실추 회복 못했다

입력 2021-01-29 10:09:09 수정 2021-01-29 11:16:02

이미지 실추·경영 악화로 영업 종료

르메르디앙 서울 전경. 르메르디앙호텔 홈페이지
르메르디앙 서울 전경. 르메르디앙호텔 홈페이지

서울 강남의 특급 호텔 '르메르디앙 서울'이 오는 2월 28일을 끝으로 영업 종료한다. 버닝썬 게이트로 이미지가 실추된데다 코로나19로 인한 경영 침체가 더해져 매각 절차를 밟게 된 것이다.

29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르메르디앙 서울의 부지를 현대건설과 부동산 개발회사 웰스어드바이스가 7천억원에 인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르메르디앙 서울은 1995년 문을 연 리츠칼튼을 2017년 총 1천100억원 들여 리모델링해 새롭게

르메르디앙 서울의 소유주인 ㈜전원산업은 남서울호텔을 인수해 1995년 리츠칼튼 서울로 문을 열었다. 2017년 1천400여억원에 이르는 리모델링을 거친 뒤 르메르디앙 서울로 브랜드를 변경했다.

신라호텔 출신 임직원을 대거 기용해 레스토랑 식음부문 개선부터 호텔 운영 전반을 개편하는 데 성공했고, 호텔 지하에 자리한 클럽 '버닝썬'이 그룹 빅뱅의 멤버 '승리'가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지며 유명세를 얻었다.

하지만 재개관 1년여 만인 지난 2018년 말, 버닝썬 클럽 폭행 사건이 터졌고 이 사건으로 인해 '버닝썬 게이트'가 일파만파 퍼지며 호텔 이미지 또한 크게 실추됐다.

게다가 중국의 한한령에 따르면 관광객 감소, 코로나19 확산 등으로 인해 심각한 매출하락에 따른 지속적인 경영난에 시달려왔다.

르메르디앙 서울 관계자는 "호텔은 현재 매우 심각한 유동성 위기에 직면했다. 지난달 말 기준 누적 결손금이 980억원에 달했을 만큼 경영이 악화했다"고 전했다.

또 "약 2천억원에 이르는 차입금과 대규모 시설투자 비용, 자산매각에 따른 법인세 비용을 감안하면 매각으로 인한 경영개선 효과는 크지 않다"면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의 경영난이 매우 심각한 상황이기 때문에 불가피하게 매각을 결정할 수밖에 없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서울 서초구에 있는 쉐라톤 서울 팔래스 강남도 이달 말을 끝으로 영업을 종료한다. 1982년 강남 최초로 영업을 시작한 특급호텔인 이곳도 코로나19 확산세에 호텔의 지난해 1~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0% 감소한 169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손실은 19억원에서 86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쉐라톤 서울 팔래스 강남은 부동산개발업체 더랜드가 3천500억원에 인수, 호텔을 헐고 고급 공동주택을 개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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