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급만 모아서는 집 한 채도 못 사
대구 근로시간 길지만 임금 수준은 낮아
지난 8년간 주택 가격 상승에 비해 지역 근로자들의 임금은 더디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근로소득만으로는 치솟는 집값을 따라잡기가 어려운 현실이 청년들의 투자를 더욱 부추기는 것으로 지적된다.
한국부동산원의 '주택 중위매매가격'과 지역 5인 이상 사업체 상용근로자의 임금 추이를 지난 2012년부터 비교한 결과, 주택 가격 상승률이 임금 인상률을 훨씬 웃돌았다.
주택 중위매매가격이란 아파트, 단독주택, 연립주택의 가격을 순서대로 나열했을 때 중간에 위치하는 가격을 의미한다.
2012년 12월 1억5천200만원이던 대구의 주택 중위매매가격은 2015년 12월 2억1천800만원, 2018년 12월 2억3천800만원 등으로 오르다 지난해 12월 2억7천800만원을 기록했다. 최근 8년간 83.2%나 상승했다.
반면 같은 기간 대구 근로자의 임금은 29.6% 오르는 데 그쳤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대구의 5인 이상 사업체에 종사하는 상용 근로자(고용 계약 기간이 1년 이상인 근로자 및 정규직원)의 평균 월급(세전 기준)은 2012년 226만원에서 2015년 241만원, 2018년 276만원, 2020년 293만원으로 집계됐다.
월급만 모아서는 집 한 채도 못 사는 현실이 여실히 드러난 것이다. 대구에서 최근 8년 사이 집값이 1억2천600만원 오를 때 연봉은 고작 804만원 상승하는 데 그쳤다.
특히 대구는 다른 시도에 비해 근로 시간은 대체로 길지만 임금은 전국 평균을 한참 밑돌았다.
고용노동부가 5인 이상 사업체 소속 상용근로자를 대상으로 월 근로시간·임금을 분석한 통계에 따르면 2011년 이후 대구는 지난해를 제외하고 근로시간이 전국 평균을 계속 웃돌았다.
전국 근로자들이 월 평균 ▷2011년 187.1시간 ▷2015년 187.9시간 ▷2019년 181.8시간 일할 때 대구 근로자들은 ▷2011년 197.9시간 ▷2015년 190.5시간 ▷2019년 184.7시간을 일했다.
반면 같은 기간 대구 근로자들의 평균 월급은 전국 평균에 비해 2011년은 32만원, 2015년·2020년은 각 51만원이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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