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두 달 '꿈 찾는 청소년 진로탐구 기자단' 운영해 눈길
대구시교육청·매일신문사가 진행한 진로 탐색·설계 지원 과정
온라인 인터뷰 등 진로 체험 후 결과물 평가로 5개 팀 최우수상
항해를 제대로 하는 데 나침반이 필요하듯 청소년들이 앞길을 헤쳐가려면 진로를 잘 설정하는 게 중요하다. 가까운 미래만 봐도 그 비중은 상당하다. 고교에선 진로와 관련된 수업을 진행하는 교과가 많고, 그런 학습과 활동이 학생부에 차곡차곡 쌓여 대학입시에 활용할 자료가 된다. 진로를 적극적으로 찾고 계획하려는 노력이 필요한 이유다.
적성과 흥미를 찾아 진로를 설정하라고들 한다. 하지만 그게 한 마디 말처럼 쉬운 게 아니다. 책이나 관계자의 얘기를 통해서 간접 경험이라도 할 수 있다면 길을 찾기가 조금은 수월해질 수 있다. 직접 체험해볼 기회가 있다면 더 좋다. '꿈 찾는 청소년 진로탐구 기자단' 프로그램도 그런 목적에서 기획된 것이다.
◆진로탐구 기자단의 꿈 찾기
'꿈 찾는 청소년 진로탐구 기자단'은 대구시교육청과 매일신문사가 손을 잡고 진행한 프로그램. 지난해 11~12월 청소년들에게 기업 및 직업 취재, 직업인 인터뷰 등 현장 밀착형 직업체험의 장을 제공했다.
온라인을 활용해 기업, 직업인과 인터뷰를 진행할 수 있게 했다.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직접적인 현장 체험 과정을 진행하기 힘들었기 때문에 활용한 방식이다. 청소년들은 인터뷰 후 자신들의 시각을 통해 다양한 진로체험 결과물을 제작했다. 평가는 기사 작성, 광고 제작, 동영상 분야로 나눠 진행됐다.
대구 8개 고교에서 모두 17개 팀이 이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이들은 11개 지역 기업을 온라인 인터뷰 형식으로 취재했다. 청소년들에게 도움이 된다고 판단해 취재에 응한 기업은 ▷경북대 첨단정보통신융합산업기술원 ▷닥터스영상의학과 ▷매일신문사 ▷에버웰푸드 ▷웃는얼굴아트센터 ▷카이엔터테인먼트 ▷한국뇌연구원 ▷해성병원 ▷행복한찻집 ▷LI:UM(리움) ▷THE IMC(더아이엠씨) 등이다. 이들 중 최우수상을 받은 5개 팀의 활동을 소개한다.

◆매천고 '팩트취재'
매천고 소예진, 구정은, 김나연 학생이 구성한 팀 이름은 '팩트취재(지도교사 윤경희)'다. 이들이 탐방한 기업은 뇌 분야 국책 연구기관 '한국뇌연구원'과 재활치료 전문병원 '해성병원'이다. 팩트취재 팀은 뇌와 관련된 기업에 관심을 갖고 활동했다.
해성병원을 통해 재활치료, 임상병리, 행정 등 다양한 직무에 대한 이해도를 높였고 병원 내에서도 다양한 치료 방법에 대해 알게 되었다. 한국뇌연구원을 조사하면서 목표, 연구 현황, 뇌 연구의 필요성 등에 대해 인식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이 팀은 기사 작성 분야에서 최우수상을 받았다.
소예진 학생은 "코로나 19로 인해 활동에 제약이 많았던 한 해였지만 온라인 화상회의를 통해 기업 내 고충과 직업인들의 이야기를 생생하게 들을 수 있어서 보람찬 활동이었다"며 "이 활동을 통해 의견을 공유하고 결과물을 제작하면서 친구들과 협동심을 키울 수 있었다"고 했다.
◆남산고 '시리얼(See_Real)'
남산고 '시리얼(See_Real·지도교사 박재문)' 팀의 박민지, 김성민, 박서연 학생들이 탐방한 기업은 빅데이터 및 소프트웨어 개발 기업인 'THE IMC'와 메이커 스페이스 '경북대 첨단정보통신융합산업기술원'이다. 이들이 빅데이터와 스타트업에 관심을 가지고 다양하게 질문해 활기찬 분위기 속에서 인터뷰가 진행될 수 있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창업기업의 발판 역할을 하는 이들이 있다는 걸 확인한 점은 학생들이 이번 활동을 통해 얻은 수확. 빅데이터의 중요성과 그 틈새를 찾아 해결하는 사람이 돼야겠다는 생각도 하게 된 시간이었다. 이들은 기사 작성 분야에서 최우수상을 받았다.
◆정화여고 '프롤로그'
정화여고 하지원, 김가연, 권나현, 윤고운 학생은 '프롤로그(지도교사 정은아)' 팀을 꾸려 프로그램에 참가했다. 이 팀이 인터뷰한 기업은 '매일신문사'. 기자의 길을 들여다 보려던 게 프로그램에 참여한 이유였기 때문이다.
이들이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한 부분은 '언론은 공기와 같다'는 기자의 말이었다. 학생들이 사회에서 신문사가 추구하는 가치를 묻자 나온 답이었다. 학생들은 '매일의 기록으로 내일을 밝히다'라는, 참신한 홍보문구와 함께 광고 제작 분야 최우수상을 받았다.

◆정화여고 'BEAT'
정화여고 'BEAT(지도교사 정은아)' 팀의 이다연, 강서연, 김예진, 이규빈 학생이 탐방한 기업은 '매일신문사'와 '한국뇌연구원'이다. 인터뷰 중 생긴 호기심은 관련 도서를 읽으며 해결해나갔고, 그 과정에서 기업에 대한 이해와 지식도 넓혔다. 인터뷰 후에도 온라인 화상회의를 자체적으로 진행하는 활동 과정을 소개하면서 진로를 확장하기 위해 한 발 더 나아가는 노력을 보였다. 이들은 동영상 분야에서 최우수상을 받았다.
정은아 교사는 "이 활동은 학생들이 원하는 직업인과 접촉해 시야를 넓히고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기회였다"며 "학생 개개인의 흥미에 맞는 글쓰기, 영상 제작 등 역할 분담하고 소감문을 쓰는 등 자기주도적으로 진로를 설계해볼 수 있어 성장의 발판이 됐을 것"이라고 했다.
◆제일여상 '백신'
제일여상 '백신(지도교사 도지영)' 팀에는 오류경, 김예진, 김태은, 윤은지, 차영현 학생이 참가했다. 백신 팀은 도시락 전문업체 '에버웰푸드'와 예술, 공연, 전시의 장 '웃는얼굴아트센터'를 취재했다.
이들은 에버웰푸드와 웃는얼굴아트센터가 갖는 브랜드 이미지,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현재 기업이 겪고 있는 어려움에 관심을 두고 기업에 대한 이해도를 높였다. 그리고 인터뷰 진행 속에서 느꼈던 기업 이미지와 강점을 고려해 결과물을 제작했다. 백신 팀은 광고 제작과 동영상 두 분야에서 최우수상을 받았다.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민주 "이재명 암살 계획 제보…신변보호 요청 검토"
국회 목욕탕 TV 논쟁…권성동 "맨날 MBC만" vs 이광희 "내가 틀었다"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