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 입맛 사로잡았던 예천 '은풍준시' 본격 출하

입력 2021-01-27 14:34:03

400m의 고산지대에서 자란 감으로 만들어 명품
3개월간 말렸다·얼렸다·녹였다 반복해 식감 '쫄깃'

풍면 동사리 은풍준시 마을에서 생산되는
풍면 동사리 은풍준시 마을에서 생산되는 '은풍준시'에 시설이 잔뜩 묻어나 있다. 예천군 기자

경북 예천군 은풍면 동사리 은풍준시 마을에서 생산되는 '은풍준시'가 설 명절을 앞두고 본격 출하된다.

은풍준시는 높은 당도를 자랑한다. '시설'(柹雪)이라 불리는 자연 당분이 싸라기눈처럼 하얗게 표면에 베어날 정도다. 게다가 쫄깃한 식감까지 더해져 조선시대 임금에게 진상된 최상의 곶감이다.

은풍준시 특유한 달콤하고 쫀득한 식감은 만드는 과정에서 결정된다. 먼저 감을 네잎클로버 모양으로 깎아 건조대에서 40~60일 말린다. 말리기가 끝나면 2~3일마다 아침에 널고 저녁에 거둬들이는 과정을 7~8번 반복한다. 이렇게 약 3개월의 수작업 과정을 거치면 비로소 명풍 곶감이 탄생한다.

그러나 이런 과정을 거쳐도 은풍면 해발 400m 청정 고산지대에서 자란 감이 없으면 은풍준시의 맛을 흉내낼 수 없다는 점이 중요하다.

네잎클로버 모양으로 깎아진 감을 건조대에 말리는 모습. 예천군 제공
네잎클로버 모양으로 깎아진 감을 건조대에 말리는 모습. 예천군 제공

은풍준시가 전국에 이름을 알린 데는 은풍면 주민들의 힘이 컸다. 주민들은 2012년 '은풍준시 영농조합 법인'(대표 장덕기)을 설립하고 꼼꼼한 선별 과정을 거쳐 가격대를 다양하게 구성하는 등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장덕기 대표는 "은풍준시를 만드는 모든 과정이 모두 수작업으로 이뤄지는 만큼 어려움이 많지만 예천을 대표하는 얼굴이라 생각하고 소비자들에게 좋은 제품을 선보일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예천군이 직영하는 온라인 쇼핑몰 '예천장터'에서는 설맞이 고객 감사 특별전 행사 기간인 2월 14일까지 은풍준시를 할인판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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