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서 잇따라 질타받자 '갈등설'
기재부 "몸살감기 심해 회의 불참"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난 24일 고위 당정협의회에 불참하면서 자영업자 손실보상법 제정을 추진하는 더불어민주당에 우회적으로 항의를 표출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제기되고 있다.
25일 정치권에 따르면 홍 부총리는 전날 서울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열린 비공개 고위 당정협의회에 몸살감기를 이유로 불참했다.
홍 부총리는 매주 일요일 저녁에 열리는 비공개 고위 당정협의회의 참석 멤버다.
이낙연 민주당 대표와 김태년 원내대표, 홍익표 정책위의장, 정부에서는 정세균 국무총리와 홍 부총리, 청와대에선 유영민 대통령 비서실장, 김상조 정책실장 등이 참석하는 자리다.
이날 회의에서는 여당이 추진하는 코로나19로 인한 자영업자 피해를 보상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손실보상 제도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일각에서는 홍 부총리 회의 불참을 두고 최근 손실보상제 등을 놓고 기재부가 여권으로부터 잇달아 질타를 받으며 공격 대상이 되는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는 관측이 나온다.
홍 부총리의 불참이 손실보상 법제화에 대한 불편한 입장을 피력하는 간접적인 불만의 표현이라는 해석이다.
하지만 기재부는 '당정 갈등설'에 대해선 선을 그었다.
기재부 관계자는 "주말에 홍 부총리 몸살감기가 심했다"며 "자영업 손실보상제에 대한 갈등으로 회의에 불참한 것이 전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이런 가운데 홍 부총리는 25일 주재한 기재부 확대간부회의에서 '돌파력'을 강조했으나, 자영업자 손실보상법에 대한 공개적인 언급은 없었다.
홍 부총리는 "올해 기재부가 위기극복과 포용, 경제회복과 반등을 꼭 이뤄낸다는 자신감과 자긍심을 갖고 이에 상응한 돌파력과 실행력을 발휘해달라"고 지시했다.
내달 임시국회에서 코로나19 위기극복을 위한 입법과제 추진도 주문했다.
홍 부총리는 "고용증대세제 개편, 신용카드 추가 소득공제, 착한임대인 세액공제 확대 등 입법과제는 내달 임시국회에서 처리될 수 있도록 대응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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