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파력·치명률 상승, '변이 바이러스 공포' 전 세계 확산

입력 2021-01-25 16:18:05 수정 2021-01-25 19:16:51

파우치 "변이가 더많은 손상 끼쳐…위험성 이제 받아들일 때" 진단
전염력·독성 탓 보건·의료정책 뒤틀릴 위기

코로나19 기존 바이러스보다 변이 바이러스의 전염력, 치명률이 더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오면서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지난 17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의료진이 환자를 이송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코로나19 기존 바이러스보다 변이 바이러스의 전염력, 치명률이 더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오면서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지난 17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의료진이 환자를 이송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전파력 강한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확산세가 심상치 않다는 전문가들의 경고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 기존 바이러스보다 전염력은 물론 치명률이 더 높다는 연구결과가 추가로 보고되면서다.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는 지난달 11일 처음 확인된 지 한 달여 만에 60여 국가로 확산했다. 남아프리카공화국발 변이 바이러스도 23개 국가에서 감염 사례가 보고됐다. 이후 확인된 브라질 변이 바이러스에 대해서도 전파력 강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국의 전염병 권위자인 앤서니 파우치 국립 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은 24일(현지시간) CBS방송 인터뷰에서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 때문에 더 큰 피해가 올 수 있다는 점을 사실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영국 연구자들이 자세히 들여다본 특정 연령 집단의 치명률이 1천명당 1명꼴에서 1.3명꼴로 올라갔다"며 "큰 의미가 있는 증가"라고 평가했다.

앞서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지난 22일 자국 연구진 조사 결과를 인용해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가 더 높은 수준의 치명률과 연계된 것으로 관측된다고 밝힌 바 있다.

바이러스 학계도 이같은 연구결과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일부에선 보건당국이 코로나19와 쫓고 쫓기는 추격전을 되풀이할 것이라는 비관론을 제시하기도 한다. 영국 정부의 보건 고문인 앤서니 한던은 언론 인터뷰에서 "1년에 한 번씩 코로나 백신을 접종해야 하는 상황으로 귀결되는 것도 억측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누적 확진자가 2천500만명을 넘어선 미국의 경우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가 계속 확산되고 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지난 22일 기준 22개 주에서 195명의 변이 감염 사례가 나온 것으로 집계했으나 23일에는 워싱턴주에서도 이 변이가 처음으로 발견됐다. CDC는 지난 15일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가 오는 3월이면 미국에서 가장 지배적인 바이러스가 될 수 있어 의료진 부담이 가중될 것이라고 밝혔다.

미네소타대학 전염병연구정책센터 마이클 오스터홀름 소장은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가 더 심각한 질환과 더 높은 치명률을 유발한다는 것을 뚜렷하게 뒷받침하는 데이터가 증가하고 있다"며 "이는 또 다른 매우 나쁜 소식"이라고 말했다. 존스홉킨스대 로버트 블링어 감염병학 교수는 "미국은 현재 새로운 변이가 나올 수 있는 가장 큰 번식지"라며 바이러스 감염 경로를 추적하고 확산을 억제할 수 있는 더 많은 조치를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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