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인의 작가들이 느끼는 동시대 미술에 관한 인식과 통찰
대구 수성아트피아가 올 첫 기획전으로 전시실 전관에 걸쳐 4명의 작가를 초대한 '힐링healing&필링feeling'전을 열고 있다.
이번 전시는 코로나19시대를 맞아 두 가지 취지로 기획됐는데 그 하나는 '삶을 위한 예술 추구'와 다른 하나는 '사유하는 미술'이다.
명상체험을 예술작품으로 표현해온 김문숙은 멀티아트홀 전체를 하나의 명상공간으로 활용한다. 지금까지 해온 평면작업 방식의 범위를 과감하게 한 발짝 넘어서 보기로 한 작가는 멀티아트홀 전체를 하나의 캔버스로 삼아 육체적 고통과 번뇌를 잘라내는 수행의 방식을 작품으로 보여준다.
멀티아트홀보다 비교적 넓은 호반갤러리에서는 배윤정 박지훈 나동석의 영상미디어 작품이 설치돼 있다.
배윤정은 미디어설치 작품 'The new normal'(새로운 일상)에서 다음과 같이 기록하고 있다. "일상이 변했다. 도시에 있던 조카들이 학교를 가지 못하고 내가 있는 시골로 왔다. 고요하던 나의 일상이 제법 소란스러워졌지만 그 사이 계절이 변하는 것을 함께 지켜보면서 또 다른 일상의 즐거움을 만들었다. 바쁘다는 핑계로 보지 못했던 세계를 비로소 마주하게 되면서 새로운 평안을 얻는 요즘이다."
박지훈은 '춤추는 정원'을 2D애니메이션으로 제작해 자기중심적인 작업에서 한 발 나아가 생동하는 삶의 단면을 연출해 냈다. "익숙하지 않은 상황을 맞이한 우리는 보호해야만 하는 생명들의 위기를 실감했다. 생명은 그만의 가치를 지니기에 동등한 위치에서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며 작가는 애니메이션을 통해 유토피아를 펼쳐내고 있다.
나동석은 영상작품 '소고-Video'와 설치작품 '기념공원-Video Installation'을 통해 '기억'과 '섬'이라는 키워드에서 파행된 연작을 선보인다. 작가는 젊은 시각과 감각이 스민 영상을 통해 사람들이 무언가를 기억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아련함'이라는 감정을 불러내고 있다. 이 작품들은 관람객들에게 일종의 해소감과 치유를 전달하려는 작가의 의도가 내재돼 있다.
전시는 2월 24일(수)까지. 053)668-15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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