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8일까지 봉산문화회관서
현재의 기술로 과거 유물 구축…공존·상호 관계맺기로 해석
대구 봉산문화회관 올해의 '유리상자-아티스트' 첫 전시는 2층 아트스페이스에서 열리고 있는 '서현규-봉산 십층석탑'이다. 이 전시는 서울 종로구에 있는 국보 2호 '원각사지 십층석탑'을 모티브로 다루고 있다.
"원각사지 십층석탑은 현재 문화재 보호를 위해 유리상자 보호각이 설치돼 있습니다. 이런 원각사지 십층석탑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유리상자 전시공간 안에 봉산 십층석탑을 재현해 실재와 복제 작품 사이 관계성을 표현하고 있죠."
작가는 재해석의 도구로 '파스너'(Fastener)라는 건축 재료에 주목해 모듈 큐브를 만들고 다시 큐브를 조립해 작품의 형태를 구성했다. 그 위에 스테인리스 스틸 미러를 사용해 판재를 붙이고 기와모양의 철판을 제작해 파스너로 표현하기 힘든 세부적인 밀도감을 높여 현대적 조형미를 살려냈다.
여기에서 작가는 기계시대를 살고 있는 지금의 우리에게 과거의 역사적 대상을 오늘의 시전을 통해 바라보도록 한다. 그의 작업은 기술과 자연이라는 이분법적 해석의 경계면에서 기술과 인간의 화해를 추구하고 있다고 생각해 볼 수 있다.
게다가 작가는 파스너를 주로 사용하면서도 부분적으로 스테인리스 미러 판재를 부착해 반사되는 이미지가 작품 표면에 드러나게 함으로써 철과 스테인리스라는 재료의 물성효과도 극대화하고 있다.
결론적으로 서현규의 작업은 현재의 기술로 과거의 유물을 구축한다는 차원에서 이질적인 개체들 간 공존과 상호 관계 맺기로 해석할 수 있다. 하지만 그 관계성의 구체적인 실체는 오직 관람객의 몫으로 남아 있다. 전시는 3월 28일(일)까지. 053)661-3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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