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이 운용 중인 최신예 214급(손원일급·1800t) 잠수함 1척이 동해상에서 활동 중 기능 고장으로 철수한 것으로 23일 확인됐다.
해군 등에 따르면, 최근 정비를 마친 214급 잠수함이 22일 오후 포항 앞바다에서 시운전 중 기능에 문제가 생겼다.
해당 잠수함은 예인선에 끌려 23일 오전 인근 기지에 복귀, 정비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이 잠수함은 정식 작전을 수행 중이던 것은 아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잠수함은 지난해 6월부터 오는 5월까지 정기 수리 대상으로 이날 시운 전 종료 후 기지 이동 중 원인미상의 추진계통 이상경보가 발견됐다는 것이 해군의 설명이다.
해군 관계자는 "장비 손상 방지를 위해 정지 후 예인선 지원 하에 기지로 입항했고 인명피해 및 다른 장비 이상은 없다"며 "잠행이나 임무 수행 중 발생한 장비 이상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214급 잠수함은 우리나라 해군의 두번째 잠수함 기종으로 2000년부터 독일 기술을 도입, 현재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이 총 9척을 건조해 운용 중이다. 1척 가격은 4500억 원가량으로 알려졌다.
한번 출항하면 84일 간 해상에서 작전을 수행할 수 있으며, 수면으로 부상하지 않고도 약 2주간 잠행 작전이 가능하다. 209급 장보고급 잠수함보다 작전 반경이 3~4배 넓은 규모다. 아울러 공기 없이도 추진할 수 있는 장치인 공기불요장치(AIP)를 탑재, 연료 재충전 없이 한반도에서 하와이까지도 왕복이 가능하다.
그러나 214급 잠수함은 취역 이후 각종 기능 고장이 잇따라 논란을 빚기도 했다. 2011년 5월엔 갑판을 고정하는 볼트가 부러지고 풀리는 등 문제로 운행에 차질을 빚었다. 2013년엔 소음 문제로 잠수함을 해체하는 일도 있었다.
2014년 국회 국정감사에선 연료 전지 성능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2015년엔 전직 함장 등 예비역 장교들이 잠수함 평가 등과 관련한 군납 비리에 연루돼 검찰 압수수색을 받거나 구속되는 사건도 발생했다.
같은 해엔 잠수함 프로펠러에서 151개 균열이 발생하기도 했다. 독일제 프로펠러는 문제가 없었던 반면, 국산 제품에서 문제가 나타났던 것이다. 최근까지도 214급 잠수함 여러 척이 각종 문제로 수차례 정비를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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