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시 이후 영업 제한’ 놓고 거센 공방전
정세균 국무총리와 야권의 서울시장 보선 유력 출마자들이 22일 정부의 '9시 이후 영업 제한' 방역 조치를 놓고 공방전을 벌였다.
정 총리는 이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그렇지 않아도 힘들어하는 자영업자들의 불안감을 파고들어 선거에 이용하려는 일부 정치인들의 행태가 참으로 개탄스럽다"고 비판했다.
그는 "어제 정치권 일각서 9시 이후 영업 제한 조치를 두고 '코로나19가 무슨 야행성 동물인가', 혹은 '비과학적·비상식적 영업규제'라며 당장 철폐를 요구했다고 한다"며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직격했다.
서울시장 보궐선거 주자인 안 대표는 지난 21일 "저녁 9시까지는 괜찮고, 그 이후는 더 위험한가"라며 "밀집, 밀접, 밀폐 등 과학적 기준으로 새로운 사회적 거리두기 방법을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 총리는 "방역을 정치에 끌어들여 갑론을박하며 시간을 허비할 만큼 현장의 상황은 한가하지 않다"고 언급, 전날 "PC방 등 밤 9시 영업 제한을 업종에 맞추어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한 오세훈 전 서울시장까지 겨냥했다.
정 총리는 이후 페이스북에도 글을 올려 "코로나 19 방역이 정치적 유불리를 위한 정쟁의 대상이 되어선 안 된다"며 "방역을 위해 헌신하고 희생하고 계신 국민의 처절하고 아픈 절규를 먼저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야권은 강하게 맞받아쳤다. 안철수 대표는 정 총리 발언이 나온 뒤 "코로나 19를 정치에 먼저 이용한 것은 현 정권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안 대표 측에 따르면 안 대표는 총선 전 전국민 재난지원금을 지급했던 사례를 거론하며 "벼랑 끝에 내몰린 국민들의 눈물겨운 삶을 직시한다면 현실과 괴리된 얘기는 할 수 없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안 대표는 또 페이스북에 지난 20일 자신의 이태원 방문 당시 간담회에서 'K방역은 꼴등'이라고 발언했다가 사과문을 올린 가수 강원래씨에 대해 "문재인 정권 지지자들이 정치적으로 공격할 일이 아니다"라는 글을 올리는 등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오세훈 전 시장도 SNS "정 총리께서는 현장의 자영업자 목소리가 들리지 않으십니까"라며 "최소한 산업별 특성을 반영한 업종별 차등도 거부한 정부에 대해 촉구한다"고 재반박하고 나섰다.
그는 "업종별 특성을 반영한 보다 현실적이고 효율성을 극대화 할 수 있는 맞춤형 세밀한 방역 대책을 마련하라는 요청"이라며 "사업자 입장에서 1년이 지나도록 섬세한 매뉴얼이 마련되지 않자 현장의 거센 반발이 시작되는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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