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美 대통령 취임…대구경북 수출 전망 ‘흐린 뒤 갬’

입력 2021-01-21 16:51:00

배터리·전기차 업종 등 수출 증가 기대
지난 5년간 대미 수출 내리막길

바이든 미국 대통령 취임에 대한 기대감으로 21일 코스피가 사상 최고가를 새로 썼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46.29포인트(1.49%) 오른 3,160.84에 마치며 종가 기준최고치를 9거래일 만에 경신했다.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연합뉴스
바이든 미국 대통령 취임에 대한 기대감으로 21일 코스피가 사상 최고가를 새로 썼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46.29포인트(1.49%) 오른 3,160.84에 마치며 종가 기준최고치를 9거래일 만에 경신했다.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연합뉴스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공식 취임하면서 대구경북 기업들의 수출 전망이 '흐린 뒤 갬'으로 바뀌고 있다.

그간 대구경북 기업들의 대미 수출은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자국 우선주의 기조 아래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21일 한국무역협회 대구경북본부에 따르면 지난 5년간(2016~2020년) 대구경북의 대미 수출액은 91억5천만달러, 83억1천만달러, 82억8천만달러, 75억8천만달러, 67억1천만달러로 5년 연속 내리막길을 걸었다.

그러나 바이든 대통령이 적극적인 경기 부양책을 펴고, 코로나19 백신 개발 등 감염병 리스크도 점차 줄어들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지역 기업들의 수출 개선 기대감도 한껏 고조되는 분위기다.

대구 농기계 제조업체 관계자는 "장기적으로는 환율 변동성을 지켜봐야겠으나 단기적으로는 미국 내 소비 여력 증대로 자사 제품인 소형 트랙터 수요가 커져 수출 실적도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역 경제연구 기관들도 잇따라 긍정적인 분석을 내놓고 있다. 특히 지역 근간 산업인 자동차부품업계가 바이든 시대를 맞아 적극적인 대비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이 설득력을 얻는다.

김인근 한국무역협회 대구경북본부 차장은 "바이든 정부는 청정에너지 분야 인프라 확충을 위해 4년간 2조달러를 투입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며 "대구경북 자동차부품 업체가 이러한 호기를 잡기 위해서는 전기차 등 친환경 미래차부품 산업으로 적극적인 전환이 필요하다"고 했다.

강충모 대구상공회의소 조사홍보팀장도 "대중 수출 비중이 큰 지역에선 트럼프 전 대통령이 워낙 독불장군식으로 중국과 대립각을 세웠던 터라 아무래도 수출 판로가 줄어들 수밖에 없었다"며 "바이든 대통령은 전임자보다 조금이라도 더 연대에 무게를 둘 것으로 보여 이 부분은 긍정적이다"고 말했다.

다만 업종별로 수출 개선 정도가 엇갈릴 전망이다.

강 팀장은 "친환경 정책과 관련된 배터리, 전기차 등의 업종은 수출이 늘 수 있겠지만, 자동차·섬유·반도체 등의 분야에서는 오히려 상황이 안 좋아질 수도 있다"고 섣부른 장밋빛 전망은 경계했다.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도 지난 10일 펴낸 '미 차기 정부의 주요 정책이 지역산업에 미치는 영향 점검' 보고서에서 대체로 긍정적 요인이 우세할 것으로 관측하면서도 "친환경차 의무 판매제 도입 등 환경 규제로 내연기관 자동차부품 수출 증가가 제한적일 수 있고, 생산기지 상당수가 개발도상국에 있는 섬유 업종도 대미 수출에 제약을 받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