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독방, 서울구치소에서 제일 열악하다…화장실 칸막이도 없어"

입력 2021-01-21 11:49:34

허현준, 지난번 구속당시 썼던 방에 대해 "삼성 총수라 특별대우 받지 않아"
"이번에도 같은 독방쓰고 있을 것"이라 추측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국정농단' 사건 파기환송심 선고 공판에 출석하며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서울고법 형사1부는 이날 뇌물공여 등 혐의로 기소된 이 부회장에게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했다.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던 이 부회장은 이날 영장이 발부돼 법정에서 구속됐다. 연합뉴스

'국정농단' 재판에서 실형을 받고 재수감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같은 형태의 독방을 썼던 청와대 전 행정관이 열악한 구치소 내부 환경을 자세하게 전했다.

허현준 전 청와대 행정관은 20일 페이스북에 "이 부회장은 지난번 구속 당시 화장실 칸막이도 없는 독방을 썼고, 그 뒤 본인이 이 부회장에 이어 그 방을 썼다"며 "대부분 방들이 좌변식에 화장실 칸막이라도 있지만, 서울구치소에서 제일 열악한 방"이라고 표현했다.

허 전 행정관은 2018년 박근혜 정부 당시 보수단체를 불법 지원하는 '화이트리스트' 사건에 연루돼 구치소 생활을 했다.

그는 "이 방은 법정 구속된 요인들의 자살 등 극단적 선택을 막기 위해 만든 독방(1인)으로 24시간 감시가 가능한 카메라가 있다"며 "이 부회장이 1년간 그 작은 방에서 감시받으며 겪었을 고초가 온몸으로 느껴졌다. 삼성 총수라고 그나마 대우받는 특별방에 있었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라고 했다.

이어 "그 방의 끝에는 높이 60㎝ 정도의 시멘트 담장이 있고, 가로 80~90㎝, 세로 120㎝ 정도 되는 화장실이 있다. 이곳은 전천후다. 세수도 하고, 설거지도 하고, 샤워도 하고, 크고 작은 볼일도 다 보는 화장실 겸 목욕실이다. 처음 겪을 때는 참으로 난망했다"며 열악한 환경에 대한 설명을 이어갔다.

그러면서 "이 부회장이 어제 그곳으로 다시 갔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다만 현재 이 부회장이 과거 썼던 방에 다시 수감돼 있는지는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허 전 행정관은 "그곳에서 그가 흘릴 눈물이 마음 아프지만, 삼성의 총수답게 견디길 바란다. 이를 갈며 극복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 부회장은 국정농단 사건으로 구속돼 2017년 초부터 2018년 초까지 1년간 서울구치소 독방에서 생활했다. 이후 이 부회장은 2018년 2월 항소심에서 집행유예 4년으로 감형돼 풀려나 불구속 상태로 재판받아 왔으나 지난 18일 집행유예로 석방된 지 3년 만에 다시 서울구치소에 수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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