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내 백신 부족 사태, 접종 중단 지역 속출…뉴욕시 "일시 중단"

입력 2021-01-21 10:43:46 수정 2021-01-21 11:08:01

연방정부 통한 모더나 백신 공급 지연…바이든 국방물자생산법 발동 검토

미국 뉴욕시
미국 뉴욕시 '제이컵 K. 재비츠 컨벤션 센터'에 마련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소에서 13일(현지시간) 접종 차례를 기다리는 주민들이 줄지어 서 있다. 연합뉴스

미국에서 코로나19 백신 부족 사태가 이어지며 접종이 중단되는 지역이 속출하고 있다.

미 CBS방송에 따르면 빌 드 블라지오 뉴욕시장은 20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백신 공급이 수요를 충당하지 못해 지역 내 보건국 산하 백신 접종소를 일시적으로 닫는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주 접종 일정이 잡힌 2만3천여명의 뉴욕시민은 예정대로 접종을 받지 못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뉴욕 보건국 산하 15개 백신 접종소가 21일부터 24일까지 한시적으로 운영되지 않는다. 기존 백신 접종 예약은 1주일 가량 늦춰진다.

뉴욕시의 백신 물량 부족은 연방정부를 통한 모더나 백신 보급 지연에서 비롯됐다. 시 보건국 따르면 대략 10만회 분의 모더나 백신이 제때 도착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접종 중단 사태는 다른 지역에서도 벌어지고 있다.

캘리포니아주에서는 모더나 백신의 알레르기 반응 여파로 백신 공급이 지연되고 있는 상황이다.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에서 지난주 모더나 백신을 접종받은 의료진 6명이 혀가 붓고 마비되는 등의 알레르기 반응을 보여 모더나 백신 접종이 일시 중단됐다.

또 플로리다주와 웨스트버지니아주 등에서도 현재 백신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폭스뉴스가 보도했다. 미국내 가장 빠른 접종 속도를 보이는 웨스트버지니아에선 처음 배포된 접종분의 99.6%가 모두 소진됐지만 추가 접종분이 아직 도착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을 넘어 유럽에서도 백신 공급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지난주 화이자는 벨기에에 있는 백신 생산시설 확충작업이 진행되는 동안 유럽 각국에 계약된 물량을 공급하지 못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작년 말까지 2천만명에 대해 백신 접종을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지난 19일 기준으로 1천600만명이 1회차 접종을 마친 것으로 파악됐다.

이날 취임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백신 물량 부족을 해소하기 위해 국방물자생산법(Defense Production Act)을 발동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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