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이 20일(현지시간) 정오 무렵 연방의회 의사당에서 열리는 가운데, 근처에 위치한 연방대법원에서 '폭탄 테러' 위협으로 대피하는 사태가 벌어졌다고 CNN이 보도했다.
CNN에 따르면 대법원 관계자가 대법원 직원 및 인원들을 대피시키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지난 몇 분간 연방대법원 근처에 주 방위군의 주둔이 증가하고 있는 상황으로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앞선 소란에도 불구하고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이날 취임식에서 무사히 취임 선서를 마쳤다. 이로써 바이든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대신해 미합중국 대통령으로 공식 취임했다.

이날 취임식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자신의 가문 대대로 내려온 성서에 손을 얹고, 존 로버트 연방대법원장의 선창을 따라 미국 헌법을 수호할 것을 맹세했다.
그는 "오늘은 미국의 날이자 민주주의 날"이라며 "국민의 뜻이 들렸고, 국민의 뜻이 관철됐다. 우리는 민주주의가 소중하고 또 매우 취약하다는 것도 알게 됐지만 지금 이순간 민주주의는 승리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오후 12시 18분쯤 부인 질 바이든 여사와 함께 취임식장에 입장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대표로 취임식에는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참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별도의 환송회를 한 뒤 사저인 플로리다 마러라고 리조트로 떠나며 취임식에 불참했다.
이날 취임식에는 버락 오바마, 조지 W. 부시, 빌 클린턴 미국 전 대통령을 비롯해 미 의회 주요 인사들이 참석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임기는 취임선서와 동시에 시작됐다.

한편, 이날 취임식이 진행된 워싱턴DC는 군사 작전 지역을 방불케 하는 삼엄한 경비 속에 진행됐다.
테러 우려에 따라 극도로 강화된 보안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문제로 일반인 출입이 통제되면서 취임식장인 의사당과 백악관, 인근 구역에 이르는 도로는 모두 폐쇄됐다.
통상 취임식 때 수많은 군중이 몰리는 명소인 의사당 앞 내셔널몰도 폐쇄돼 사람의 발길이 끊겼다. 대신 이곳에는 19만1천500개의 성조기와 미국 50개 주 및 자치령의 깃발이 꽂혔다.
'깃발의 들판'으로 이름 붙여진 이 공간은 코로나19와 보안 문제로 취임식에 참석하지 못하는 미 전역의 국민을 대표하기 위해 조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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