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의 보물창고' 대구학생전자도서관 운영
온·오프라인 병행한 맞춤형 독서 프로그램 진행
도서관을 찾으면 오래 된 책 냄새가 묻어나온다. 종이와 잉크가 어우러진 것 외에 무엇인가 더 있다. 책을 접한 상황과 내용이 녹아드는 등 정서적인 것들도 섞인다. 그러면 도서관의 냄새가 풍부해지고 책마다 풍기는 냄새도 달라진다. '사락사락' 책장 넘기는 소리가 더해지면 편안하고 아늑한 느낌을 준다.
코로나19 탓에 도서관을 향하는 발길도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는 때다. 대구2·28기념학생도서관(관장 배호기)이 '대구학생전자도서관'을 적극적으로 운영하는 것도 그 때문. 도서관 분위기를 맛볼 수 없다고 너무 아쉬워 할 필요는 없다. 도서관 내에서 진행하는 프로그램들도 있다.
◆온라인에서 만나는 전자책 도서관 운영

'대구학생전자도서관'은 지난 12월 말부터 온라인상에서 운영 중인 전자책 서비스다. 운영 주체는 대구시교육청(교육감 강은희) 산하 대구2·28기념학생도서관. 코로나19 확산 탓에 교육환경에도 비대면 방식이 확대되고 있는 점을 고려한 조치다.
대구2·28기념학생도서관에 따르면 대구학생전자도서관은 대구교육포털(에듀나비)와 연계해 구축한 서비스. 대구미래교육연구원의 자료까지 더해 5천149종 3만5천195점의 자료를 보유 중이다. 학생도서관인 만큼 초·중·고 교과연계, 교수학습, 자녀교육 등에 대한 자료가 많다.

대구 학생, 교직원, 학부모라면 별도의 가입 절차 없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학생과 교직원은 소속 학교 홈페이지나 에듀나비(http://www.edunavi.kr)에 접속한 뒤 링크된 대구학생전자도서관으로 들어가면 된다. 학부모는 대구2·28기념학생도서관(053-231-2854~58)으로 문의해 본인 인증 후 이용할 수 있다.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로도 이용 가능하다. '전자도서관' 앱을 설치한 뒤 '대구학생전자도서관'을 검색해 이용하거나 교보문고, 예스24, 북큐브 전자도서관을 통해 접속할 수도 있다. 별도의 아이디를 발급받을 필요는 없다. 학교 홈페이지나 에듀나비 아이디로 접속하면 된다.
전자책 대출은 1인당 5권, 예약은 1인당 3권까지 가능하다. 18일 현재 1천231명이 2천664점의 전자책을 대출했다. 대출자는 초등학생이 가장 많았고 교직원과 학부모가 그 뒤를 이었다. 초등학생은 '곰돌이 푸, 서두르지 않아도 괜찮아' 등 동화책, 청소년은 소설과 에세이 등을 많이 찾은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급별, 개인별 맞춤형 독서 프로그램 운영
대구2‧28기념학생도서관은 학생 독서교육을 지원하는 특화도서관이다. 그런 만큼 학교급별 특성을 고려해 독서 문화를 확산하고 융·복합적 사고력과 내면의 힘을 키울 수 있게 다양한 독서 관련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책으로 자라는 어린이 독서리더'는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과정. 독서전문기관에서 개발한 유료 독서능력진단 검사지를 활용해 독서 준비도, 독해력, 감상력 등 영역을 측정한 뒤 부족한 부분을 채울 수 있게 개인별 독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4~7월과 9~12월 운영하는데 3월 중순 참가자를 모집할 예정이다.
'꿈을 키우는 청소년들의 서재'는 중학생들이 방학 때 자신의 집 서재처럼 편안한 전용 공간에서 자기주도적 독서와 학습을 할 수 있도록 한 프로그램이다. 평일엔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까지, 주말에는 오후 5시까지 이용할 수 있다. 사서가 매일 오전 30분 간 책을 소개하고 독서 관련 정보도 제공한다. 2월 28일까지 운영하는데 현재 참가 신청을 받고 있다.

중·고교생을 대상으로 한 '온(On-Tact)&온(溫) 청소년 독서챌린지'는 교과와 연계한 함께 읽기 도서(1권)와 자기 선택적 도서(3~5권)를 제공해 온·오프라인 방식을 병행, 함께 읽는 과정이다. 함께 읽기 도서는 단체 채팅방을 통해 매일 정해진 분량을 읽고 한 줄 감상평을 올리고, 자기 선택적 도서는 자유롭게 책을 읽은 후 정해진 시간에 모여 얘기를 나눈다. 1기는 이미 진행 중이고 2기는 3월에 참가자를 모집, 주말 시간대에 운영할 계획이다.
제갈선희 도서관 독서문화과장은 "올해 프로그램은 대면과 비대면 방식을 병행해 심리적, 정서적 힘을 키울 수 있게 했다"며 "자랑스러운 '2‧28민주운동' 자산을 이어받아 위기 극복 정신을 배울 수 있도록 나라사랑 인물 퀴즈 등 다양한 부대 행사도 열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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