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설이 제기된 마윈(馬雲) 알리바바 창업자가 석달만에 모습을 드러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0일 보도했다.
SCMP는 중국 저장성 톈무뉴스를 인용해 마윈이 이날 오전 중국 시골 지역 교사 100여명을 대상으로 화상연설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마윈은 화상연설에서 "요즘 동료들과 함께 배우고 생각했다"면서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 교육과 자선에 전념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이 종식되면 모든 교사를 하이난 싼야(三亞)로 초대하겠다고 말했다.
톈무뉴스는 마윈의 연설을 요약한 50초 분량의 영상클립과 함께 전체 연설 내용을 공개했다.
마윈이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지난해 10월 24일 상하이에서 열린 금융서밋 이후 약 석달만이다.
마윈은 당시 금융서밋 연설에서 당국이 지나치게 보수적인 감독 정책을 취하고 있다며, "중국 정부가 혁신을 억누르고 있다", "과거와 같은 방식으로 미래를 관리할 수는 없다"고 강하게 비판한 뒤 자취를 감춰 각종 추측이 제기됐다.
그해 11월 2일 마윈은 경영진과 함께 금융 당국에 불려가 문책을 받았고, 알리바바의 자회사인 앤트그룹이 추진했던 기업공개(IPO)를 돌연 중단시켰다. 알리바바 주가는 폭락했고 마윈 재산은 이후 120억 달러(약 13조원)가 증발했다.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알리바바 그룹은 반독점 위반 행위로 조사를 받고 과징금을 부과받았다. 또 수익성이 큰 온라인 대출 사업을 중단하고 본업인 전자결제(알리페이) 업무에만 충실하라는 중국 금융당국의 통보를 받았다.
이러한 상황에서 마윈이 자취를 감추자 실종설 등 각종 소문이 난무했다. 그러던 지난 15일 앤트 그룹이 결국 사업 개편을 추진 중이라는 중국 관영매체 CCTV의 보도가 나왔고, 5일 후 마윈이 모습을 드러냈다.
천위루 인민은행 부행장은 15일 "앤트 그룹이 금융당국의 지도하에 이미 규범 정비 업무팀을 만들고 사업 개편 일정을 서둘러 마련 중"이라고 말했다. 이에 중국 정부의 다방면 압박에 마윈이 백기를 들었다는 해석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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