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용복의 골프 에티켓]<35>골프 문화 패러다임 바꾸자

입력 2021-01-21 14:03:51

골프장이 코로나19로 되레
골프장이 코로나19로 되레 '부킹 대란' 등 특수를 누리고 있다. 하지만 곧 다가올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비, 골프문화의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한 때이다.

팬데믹 발생 1년이 지났다. 마스크 쓰기는 생활화가 됐으며 저녁 9시가 되면 간판 불이 일제히 꺼진다. 모든 종류의 모임은 취소나 비대면으로 진행되고 경조사를 알리는 문자에 계좌번호를 표시하는 건 에티켓이 됐다.

코로나19 백신을 제조한 미국 바이오 회사 모더나의 스테판 방셀 CEO는 "이 바이러스와 영원히 함께 살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확실한 것은 세상은 불확실해졌다는 사실이다. 뉴스 속보로 듣는 확진자 숫자에 귀를 기울이게 되고 2주단위로 변경 또는 연장되는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에 관심이 간다.

코로나19가 세상을 변화시키고 있다. 인류는 이미 14세기 유럽 흑사병, 1918년 스페인 독감을 거치며 문명의 대전환을 경험했다. 코로나19가 골프문화를 어떻게 변화시킬까?

다행스럽게도 아직은 코로나19의 나쁜 영향이 골프장까지 미치지 못했다. 오히려 야외활동이라는 이점으로 최근까지 '부킹대란'을 맞이했다.

5인이상 집합금지에도 골프장만큼은 예외를 인정받았다. 해외원정 길은 당분간 완전히 막혀있다. 그렇기에 골프장도 기존의 단순한 영업방식에서 벗어나 다양한 외부 프로그램과 연계가 필요하다. 지금이 골프문화에 있어서 패러다임 변화에 적기이다.

먼저, 최근 골프연습장과 백화점의 콜라보가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해 국내 최대규모의 실내 골프연습장이 백화점에 들어섰다.

골프에 빠진 고객들을 백화점으로 끌어들이면서 관련 매출도 자연스레 확대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 백화점 문화센터가 가진 역할을 수행하면서 플랫폼만 변경된 것이다.

또한, 골프 프로에게 레슨을 받을 수 있는 공간도 생겼다. 이처럼 백화점 업계가 골프 관련 콘텐츠 도입에 적극적인 것은 스크린 골프문화의 확산으로 골프인구의 저변확대가 급속도로 이루어졌고 코로나19의 장기화로 골프관련 상품의 매출 비중이 폭발적으로 성장해서다.

제주지역 골프장은 '코로나 특수'로 최대 호황기를 맞았다. 해외 골프 수요가 제주로 발길을 돌린 것이 주요한 원인이다. 코로나 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는 대반전이 일어난 것이다.

이럴 때 천혜의 자연환경을 가진 제주의 관광상품과 연계해 단순히 골프만 즐기는 여행이 아니라 제주지역 경기 활성화에 도움이 될 특화된 프로그램 개발이 절실하다.

제주여행은 온라인 정보의 홍수시대에 어쩌면 비슷비슷한 패턴을 강요하는 양상이다. 유명맛집과 관광명소 위주의 일정은 제주만의 색깔은 점점 옅어지는 것 같다.

많은 외국 관광객들로 몸살을 알았던 제주지역은 여전히 아름답고 가는 곳마다 감탄이 절로 나온다. 다만, 비싼 물가와 획일적인 관광 일정에 대한 대변혁이 필요하다.

동계시즌에는 수도권과 강원도권 골프장은 잦은 눈과 영하의 기온으로 제대로 된 골프를 즐길 수 없다. 프로골퍼와 주니어 선수들도 예외는 아니다. 이럴 때 영남지역 골프장은 상대적으로 따뜻한 기후를 앞세워 제대로 된 훈련시설과 골프텔을 정비하여 더 많은 선수 유치에 적극 나서야 한다.

국내 골프관광시장의 규모는 약 10조원으로 세계 9위 수준이다. 새로운 성장동력이 필요하다. 당분간 내수시장 활성화에 총력을 다해야 한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는 곧 올 것이다. 그때가 되면 모든 것이 이전으로 돌아가진 않을 것이다. 새로운 변혁의 시대에 미리 준비하는 자세가 무엇보다 필요하다.

도용복 대구한의대 특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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