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오세훈 제일 세, 김종인 3자 필승론? 필패론!"

입력 2021-01-17 22:41:13 수정 2021-01-18 01:08:49

홍준표 국회의원 페이스북
홍준표 국회의원 페이스북

홍준표 무소속 국회의원이 서울시장 출마 선언을 한 범야권 후보들이 서 있는 '구도'를 분석했다.

홍준표 의원은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오세훈 전 서울시장,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등을 언급했다.

▶우선 홍준표 의원은 오세훈 전 시장이 최근 '조건부'(안철수 대표와의 사전 단일화)를 포기한 채 출마 선언을 한 것을 두고 풀이했다.

홍준표 의원은 앞서 오세훈 전 시장이 조건부라는 조건을 내걸었던 것을 두고 "본인이 차 버린 서울시장 자리(2011년 무상급식 정책 관련 주민투표에 따른 사퇴)에 다시 출마하는 명분을 안철수 후보에게서 찾은 묘수 중 묘수였다"며 "그런데 오늘 (조건부를 떼고)정식 출마를 하니 국민의힘 후보들이 다투어 오세훈 후보를 비난했다. 오세훈 후보가 국민의힘 후보 중에서는 세긴 제일 센 모양"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김종인 비대위원장의 3자 필승론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1987년 DJ(김대중 전 대통령)의 4자 필승론을 연상시키는, 시대에 동떨어진 아전인수격 주장이라고 보여진다"고 평가했다.

김종인 비대위원장은 지난 12일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국민의힘 후보, 더불어민주당 후보, 그리고 아직까지 국민의힘 후보 단일화에 참여할 의사를 밝히지 않은 상황인 안철수 대표 등 3인이 선거에 출마하는 3자 구도를 언급한 바 있다.

1995년 서울시장 선거를 예로 들면서 2자(여권 후보 대 범야권 후보) 구도가 아닌 3자 구도로 치러지는 선거에서도 여당에 대한 부정적 평가가 클 경우 제1야당에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주장한 것이다. 김영삼 정부 때였던 당시 선거에서는 야당이었던 민주당의 조순 후보(득표율 42.35%)가 당선됐다. 2위는 박찬종 무소속 후보(33.51%), 3위는 여당이었던 민주자유당의 정원식 후보(20.67%).

사실 당시 여론에서는 박찬종 무소속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 바 있다. 그러나 결과는 야당 주자의 승리였다. 지금으로 치면 박찬종=안철수, 조순=국민의힘 후보로 볼 수 있다는 얘기다.

다만 홍준표 의원이 비교 사례로 든 것은 1987년 대선이다. 당시 민주정의당의 노태우 후보(득표율 36.6%)가 당선됐다. 2위는 통일민주당의 김영삼 후보(28%), 3위는 평화민주당의 김대중 후보(27%), 그리고 4위가 공화당의 김종필 후보(8.1%)였다.

당시 야권의 패배는 단일화 합의 무산에 따른 것이라는 역사적 평가가 굳어져 있다.

홍준표 의원은 "3자 필승론이 아니라 3자 필패론에 불과하다. 4자 필승론을 내세운 DJ는 그때 3등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안철수 후보가 이번에도 맥 없이 철수한다면, 이젠 영원히 정계에서 철수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안철수 대표의 단일화 참여를 바라는 맥락이 읽힌다. 홍준표 의원은 안철수 대표와 지난 11일 대구 동화사에서 만난 바 있다.

이 연장선에서 홍준표 의원은 향후 범야권 후보 단일화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피력했다.

그는 "야권 후보 빅 쓰리가 아름다운 단일화를 한다면, 누가 후보가 되더라도 서울시장은 야권 후보가 될 것"이라며 "나머지 두 분은 승자와 똑같이 정권 교체의 도약대를 만들어준 아름다운 희생이 될 것"이라고 '셋 다 이득을 얻는다'는 의미를 미리 부여했다.

여기서 야권 후보 빅 쓰리(Big 3)는 현재 언론 보도에서도 공유하는, 오세훈 전 시장, 나경원 전 국회의원, 안철수 대표를 가리키는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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