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유행상황 보며 5인이상 집합금지 설날까지 연장여부 결정"

입력 2021-01-17 18:16:53 수정 2021-01-17 18:29:20

3차 대유행 감소세…안심하긴 일러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전략기획반장(보건복지부 대변인)이 1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코로나19 중대본 결과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전략기획반장(보건복지부 대변인)이 1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코로나19 중대본 결과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가 코로나19(COVID-19) 3차 대유행이 감소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판단했다. 다만 최근 일주일간 일평균 신규 확진자 수가 516명으로 여전히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기준을 웃도는 만큼 아직 안심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1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정례브리핑에서 "3차 유행은 이제 극명한 감소 국면에 들어선 상태"라며 "조금만 더 노력하면 더 확실한 안정 국면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10일부터 16일까지 일주일간 일평균 지역발생 확진자 수는 516명으로 전주(1월3~9일) 738명에 비해 감소했다. 신규 집단감염 발생 건수도 33건에서 10건으로 크게 줄었다. 감염병재생산지수도 1이하를 기록하고 있다.

다만 정부는 아직 긴장을 풀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손 반장은 "하루 평균 516명은 2단계 기준을 상회하는 여전히 높은 수치다. 아직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모임, 여행, 식사, 약속 등을 최소화하고, 마스크를 쓸 수 없는 환경에서의 사람 간의 접촉을 주의해달라"고 덧붙였다.

◆"3차 유행 감소 수준 더 낮춰야 거리두기 조정 검토"

정부는 아울러 유행 상황이 더 안정돼야 현행 '사회적 거리두기'(수도권 2.5단계, 비수도권 2단계) 조정을 검토할 수 있으며,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 조치의 경우는 향후 유행 상황을 봐가며 다음 달 설 연휴 때까지 재연장할지 말지를 결정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손 반장은 "현재 유행 양상은 소수의 집단감염이 교회, 요양병원 등 특정시설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하고 있고, 그 외 대부분의 경우에는 가족이나 친구 간의 모임과 접촉에 의해 감염이 전파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현재의 환자 감소세를 계속 유지하며 유행 수준을 더 낮춰야 거리두기 단계 조정을 검토할 수 있다"며 "모임, 여행, 식사, 약속 등을 최소화하고 교회 등 종교활동과 요양병원에서도 주의를 기울여 달라"고 강조했다.

17일 오후 경기도 용인시의 한 헬스장에서 관계자들이 운동기구 등을 소독하며 영업 준비를 하고 있다. 방역당국은 오는 18일부터 수도권의 실내체육시설·노래연습장·학원·실내스탠딩공연장·직접판매홍보관 등 다중이용시설 11만2천곳에 대한 집합금지 조치를 해제하기로 했다. 해당 시설들은 운영은 가능하지만 이용 인원을 시설 면적 8㎡당 1명으로 제한해야 하고, 오후 9시부터 다음날 오전 5시까지는 운영을 중단하는 등 방역지침을 따라야 한다. 연합뉴스
17일 오후 경기도 용인시의 한 헬스장에서 관계자들이 운동기구 등을 소독하며 영업 준비를 하고 있다. 방역당국은 오는 18일부터 수도권의 실내체육시설·노래연습장·학원·실내스탠딩공연장·직접판매홍보관 등 다중이용시설 11만2천곳에 대한 집합금지 조치를 해제하기로 했다. 해당 시설들은 운영은 가능하지만 이용 인원을 시설 면적 8㎡당 1명으로 제한해야 하고, 오후 9시부터 다음날 오전 5시까지는 운영을 중단하는 등 방역지침을 따라야 한다. 연합뉴스

◆ "향후 2주 유행상황 지켜보면서 5인 이상 모임금지 설 연휴 때까지 연장 여부 결정"

손 반장은 이달 말까지 2주간 연장된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 조치 재연장 관련 질문에는 "2주 이후 설 연휴 때까지도 계속 5인 이상 사적모임을 연장할 것인가 말 것인가에 대해서는 현재로서는 결정하기가 이른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향후 2주간의 유행 상황을 지켜보고 어느 정도나 빠르게 빠르게 감소세로 진입하는지, 또 유행의 잔존 위험성이 어느 정도인지를 검토하겠다는 것. 그 이후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 조치를 설 특별방역대책 기간(2.1∼14)까지 연장할지 여부를 결정될 예정이다.

손 반장은 수도권 실내체육시설과 노래연습장, 실내 스탠딩공연장 등 일부 다중이용시설의 영업재개와 관련해선 "실내체육시설의 경우 3차 유행이 시작되던 (지난해) 11월에 가장 많은 집단감염이 발생한 영역"이라며 "운영을 재개하는 시설 운영자와 이용자는 방역관리를 철저히 해달라"고 요청했다.

또 스크린골프장 등 '룸' 형태로 이용하는 다중이용시설에 대해서도 "시설 특성상 밀폐된 장소이거나 공용장비가 많고 침방울이 배출되는 특성이 강하므로 자주 환기하고 표면소독을 하는 노력도 함께 기울여달라"고 당부했다.

손 반장은 18일부터 대면 종교행사가 부분적으로 가능해지면서 교회 예배를 고리로 감염이 확산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에 대해선 "예배를 통한 감염 확산 위험은 높지 않을 것으로 생각하지만, 예배 전후 소모임이나 별도 모임공간을 통한 감염 전파 양상이 두드러지고 있기 때문에 이를 차단하는 조치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종교계의 협조가 필요하다는 점을 거듭 밝히면서 "위험성이 줄어들수록 종교활동을 더 폭넓게 보장하는 쪽으로 방역수칙 개선을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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