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호, 박영선에 불만 "서울시장 출마 할거면 빨리 의사 밝혀라"

입력 2021-01-17 12:28:29

오세훈 전 서울시장 출마에는 "우스꽝스러워"

4·7 서울시장 재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한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의원이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중소기업·자영업자 영업중단 보상보험, 코로나19 시민안전보험 도입 등 서울시민 건강안심 정책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4·7 서울시장 재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한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의원이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중소기업·자영업자 영업중단 보상보험, 코로나19 시민안전보험 도입 등 서울시민 건강안심 정책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7일 "당내 경선 일정이 너무 늦어진다"며 "박영선 중소기업벤처부 장관이 서울시장 선거 출마를 결심했다면 조속히 출마 의사를 밝혀줬으면 한다"고 날을 세웠다.

우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2030 그린서울 프로젝트 공기 질 개선 정책'을 발표하면서 "민주당에서 저 혼자 10대 1로 싸우고 있다"며 "이번 서울시장 선거가 우상호-나경원-안철수의 3파전으로 좁혀지지 않겠나 예측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이날 서울시장 출사표를 던진 오세훈 전 서울시장에 대해선 "조건부 출마라는 헛발질을 했다. 우스꽝스럽다"고 비판했다.

정책 발표에 앞서 우 의원은 "저 혼자 꿋꿋이 혼자 걸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서울시장 도전 후보가 10명에 달하는 야권과 달리 민주당에선 아직까지 우 의원만 홀로 공식 출마선언을 한 상황인 탓이다.

정치권에선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이달 내 개각 이후에 출마선언을 할 것으로 보고, 박주민 의원은 불출마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이에 민주당에선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차출설도 흘러나오고 있다.

우 의원은 이날 출마선언이 늦어지고 있는 박영선 장관과 당에 불만을 다시한번 드러냈다. 우 의원은 "출마를 한다 안한다는 기사로만 한달 보름 이상을 이어져온 것이 썩 바람직한 상황이 아니다. (출마를) 결심했다면 조속히 출마 의사를 밝혀줬으면 한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당내 경선 일정 확정 지연을 거듭 비판했다. 우 의원은 "당내 경선 일정이 너무 늦어진다. 경선 실무를 많이 봤는데 참 희한한 일"이라며 "당 모양이 이렇게 가면 참 그렇지 않느냐"고 토로했다.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의원이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의원이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우 의원은 "이번주 초반에 박 장관이 출마 의사를 (서울 지역 일부 의원들에)밝혔다고 하니 빨리 접촉해 의사를 타진했으면 좋겠다"며 "경선 준비에 큰 차질이 생겨 상당히 피해가 큰데, 당에 다시한번 경선 일정 확정을 촉구한다"고 거듭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우 의원은 지난 14일 기자회견에서도 "조속히 저희당이 서울시장 경선일정 확정하고 발표해줄 것을 정식으로 요구한다"며 "특정 후보 등판 시점을 고려해서 일정을 미루지 않는 것인지 언론이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박 장관이 개각 이전에 출마 선언을 할지에 대해선 "의사는 밝힐 수 있을 것이라 본다"며 "대통령 인사권에 관한 문제를 자기 거취 때문에 장관이 대통령에 말할 수는 없어 (박 장관이) 난감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민주당에서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등 제3의 후보가 새로 등장할 가능성에 대해선 "이제는 불가능하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지금은 거론이 안되는 사람이 훅 뛰어드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서울시장 선거는 시민들이 공약을 많이 보는데 갑자기 이제 준비해선 안된다"고 일축했다.

김 전 부총리 차출설에 대해서도 거듭 "이제는 아니다"라며 "(당 지도부를 만난 지 여부는) 모르지만 박 장관이 출마한다고 하면 안나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우 의원은 이날 오세훈 전 서울시장의 출마선언을 두고 "가장 희한한 출마선언"이라고 평가절하했다.

그는 "안철수 대표도 오세훈 전 시장도 서울시장을 안한다고 했다가 출마선언을 했는데 이는 서울시민을 모독하는 행위"라며 "오세훈 전 시장이 조건부 출마라는 헛발질을 했기 때문에 내부에서 상승 모멘텀을 만들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한편 우 의원은 이날 '내일을 꿈꾸는 서울' 정책 시리즈 4탄으로 '천만 호흡공동체 서울, 숨 쉴 권리 보장 대책'을 발표했다. 앞서 공공주택 16만호 공급과 서울시립대에 공공의대 설립 등을 공약한 데 이어 이번엔 미세먼지 문제 등 '숨 쉴 권리'를 들고 나왔다.

우 의원은 2030년부터 ▷디젤차 퇴출 ▷휘발유차 신규 등록 금지 ▷사대문 안 녹색교통지역에 내연기관차 통행금지를 공약했다. 이밖에 ▷공공차량·대중교통의 전기·수소차 전환 및 인프라 확충 Δ도로와 건설현장에 쿨링&클린로드 설치 ▷가정용 보일러를 친환경 보일러로 전면 교체 ▷지하철 노후전동차 교체와 미세먼지 제거 차량 도입 및 역사 내 미세먼지 프리존 설치 등을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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