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임종석 겨냥해 "윤석열 이어 최재형 좌표 찍은 것"

임종석 전 靑비서설장 최재형 감사원장에 "집 지키랬더니 안방 차지"
원희룡 "비뚤어진 민주주의가 대한민국 망치고 있어"

16일 열린 제389회 제주도의회 제2차 정례회에서 원희룡 제주지사가 시정연설하고 있다. 연합뉴스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최재형 감사원장을 향해 "집을 잘 지키라고 했더니, 아예 안방을 차지하려 든다"고 비난한데 대해 "대통령 주변의 삐뚤어진 민주주의가 대한민국을 어디까지 망가뜨릴지 걱정스럽다"고 개탄했다.

원 지사는 15일 페이스북에 "대체 안방이 무엇이고, 주인 행세는 무엇인가"라고 되물으며 "뭘 감추려하는 건지 모르겠지만, 윤석열 검찰총장에 이어 최재형 감사원장이란 좌표를 찍은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감사원장의 임기와 책무, 그리고 공무원에 대한 감사원의 감사는 헌법과 법률에 의해 보장된 것"이라며 "감사원장을 비롯한 모든 공직자는 국민을 위해 일하는 것이지, 정권을 보위하고 지키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국가와 공무는 전리품이 아니다"며 "정당한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공직자들에 대한 공격을 중단하라"고 충고했다.

한편 임종석 전 실장은 지난 14일 페이스북을 통해 "감사원이 지난 11일부터 문재인 정부 에너지 정책 수립 과정의 적법성 여부에 대한 감사를 시작했다"며 "윤석열 총장에 이어 이번에는 최재형 감사원장이 도를 넘어서고 있다"고 비판했다.

임 전 실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감사원이 지난 11일부터 문재인 정부 에너지 정책 수립 과정의 적법성 여부에 대한 감사를 시작했다고 한다"며 "정부의 기본정책 방향을 문제 삼고 바로잡아주겠다는 권력기관장들의 일탈을 어떻게 이해해야할까. 지금 최 원장은 명백히 정치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권력의 눈치를 살피지말고 소신껏 일하라고 임기를 보장해주니, 임기를 방패로 과감하게 정치를 한다"며 "전광훈, 윤석열, 그리고 이제는 최재형에게서 같은 냄새가 난다"고 비판했다.

또 "집을 잘 지키라고 했더니 아예 안방을 차지하려 든다. 주인의식을 가지고 일하라 했더니 주인행세를 한다"면서 "차라리 전광훈처럼 광화문 태극기 집회에 참여하는 게 솔직한 태도가 아닐까"라고 비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