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시장되면 박원순 성추행 의혹 감사…민주당 뻔뻔함 하늘 찔러"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한 국민의힘 나경원 전 의원이 15일 서울 마포구 신수동 서울마포아동보호전문기관을 찾아 아동학대 대응체계 현황 및 개선방안에 대해 간담회를 갖고 있다. 연합뉴스

오는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나경원 전 의원은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의혹과 관련해 "서울시장이 되면 대대적 감사와 진실 규명에 나서겠다"고 15일 밝혔다.

나 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절대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최선을 다해 대책을 마련하겠다"며 이같이 적었다.

그는 "어제 법원이 박원순 전 시장의 성추행을 사실로 인정했습니다. 그 내용은 가히 충격적"이라며 "막강한 권력의 카르텔 앞에 무기력했을 피해자에게 그저 미안한 마음만 들 뿐이다. 힘들 때 지켜주지 못했고, 야만적인 범죄를 막아주지 못했다"고 했다.

이어 그는 "법원의 판결을 보고도, 민주당은 기어이 서울시장 선거 후보를 내겠다는 것인가"라며 "스스로 만든 당헌당규까지 파기했다. 조직적인 2차 가해까지 서슴지 않았다. 그리고 후보를 또 내서 자신들을 선택해달라고 한다. 정말 뻔뻔함이 하늘을 찌른다"고 맹비난했다.

특히 그는 "명백한 범죄 행위의 피해자를 두고 '피해호소인' 운운했다. 그것도 평소에 틈만 나면 여성인권, 남녀평등을 외치던 사람들이 말이다"라며 "진영논리에 매몰돼 정신 나간 일들을 저질렀다. 양심이 눈곱만큼이라도 있다면 피해자와 국민 앞에 무릎 꿇고 사죄하라"고 촉구했다.

나 전 의원은 당선될 경우 사적 연락과 부당한 업무 지시를 막기 위한 시스템을 도입하고, 성추행에 대해선 무관용 원칙으로 강력한 징계를 내리겠다고 공약했다.

다음은 나경원 페이스북 글 전문.

어제 법원이 박원순 전 시장의 성추행을 사실로 인정했습니다. 그 내용은 가히 충격적이었습니다.

피해자가 얼마나 큰 공포와 수치심을 느끼셨을까... 막강한 권력의 카르텔 앞에 무기력했을 피해자에게 그저 미안한 마음만 들 뿐입니다. 힘들 때 지켜주지 못했고, 야만적인 범죄를 막아주지 못했습니다.

명백한 범죄 행위의 피해자를 두고 '피해호소인' 운운했습니다. 그것도 평소에 틈만 나면 여성인권, 남녀평등을 외치던 사람들이 말입니다. 진영논리에 매몰돼 정신 나간 일들을 저질렀습니다. 양심이 눈곱만큼이라도 있다면 피해자와 국민 앞에 무릎 꿇고 사죄하십시오.

법원의 판결을 보고도, 민주당은 기어이 서울시장 선거 후보를 내겠다는 것입니까? 스스로 만든 당헌당규까지 파기했습니다. 조직적인 2차 가해까지 서슴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후보를 또 내서 자신들을 선택해달라고 합니다. 정말 뻔뻔함이 하늘을 찌릅니다.

나경원이 이끄는 서울시청에서는 이런 끔찍한 성범죄는 절대 있을 수 없을 것입니다.

일단 박원순 전 시장 성추행 혐의에 대한 대대적인 감사와 진실 규명에 나서겠습니다. 부실수사, 면죄부수사로 덮을 일이 아닙니다. 특히, 측근 세력의 방조와 묵인 여부를 완벽하게 밝혀내야만 재발방지 대책을 확실히 세울 수 있습니다.

적어도 서울시청에서 만큼은 성범죄를 완전히 추방하고 근절하겠다는 독한 의지로, 재발방지와 2차 가해를 철저하게 막기 위한 섬세한 정책을 마련하겠습니다.

상대가 불편해하는 사적인 연락과 부당한 업무 지시를 막기 위한 시스템을 도입하겠습니다. 성희롱, 성추행에 대해서는 무관용의 원칙으로 가장 강력한 징계를 내리겠습니다. '잘 몰랐다', '한번만 봐 달라'는 통하지 않을 것입니다.

다시 한 번 피해자와 시민들게 약속드립니다.

절대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최선을 다해 대책을 마련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