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질 끝판왕 '이방카 부부', 4년간 경호원에 사저 화장실 사용도 막았다

입력 2021-01-15 12:45:32 수정 2021-01-15 13:24:10

경호원들 운전해서 화장실 가거나 다른집에 요청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함께 메릴랜드주 캠프 데이비드 별장에서 추수감사절 연휴를 보낸 트럼프 대통령의 딸 이방카와 사위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보좌관이 워싱턴DC 백악관으로 돌아와 사우스론을 걸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함께 메릴랜드주 캠프 데이비드 별장에서 추수감사절 연휴를 보낸 트럼프 대통령의 딸 이방카와 사위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보좌관이 워싱턴DC 백악관으로 돌아와 사우스론을 걸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녀 부부인 이방카와 재럴드 큐수너가 지난 4년간 경호원들의 자택 내 화장실 사용을 막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워싱턴포스트(WP)는 15일(현지시간) 이들 부부가 사는 워싱턴DC 북서부 부촌인 캘러라마 지역의 주민과 비밀경호국 관계자를 인용해 465㎡(약 141평) 넓이의 사저에 화장실이 6개나 있었지만 경호원들이 쓸 수 없었다고 전했다.

보통 경호원들은 경호대상과의 거리를 두지 않기위해 자택 내 화장실을 사용하는데, 이들 은 경호원들의 화장실 사용을 금지했다는 것이다. 집밖에 간이화장실을 설치해 사용했지만, 이 역시 주민들의 불편 호소로 곧 철거해야 했다.

화장실 이용을 금지당한 경호원들은 운전해서 화장실에 갔다오는 등 큰 불편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경호원은 '급한 일'을 해결하려고 근처 다른 집에 요청하거나 사무용 건물로 뛰어 들어가기도 했다고 주민들이 말했다.

WP는 "캘러라마의 경호원은 암살 위협, 거동 수상자를 걱정해야 하지만 이방카와 쿠슈너 부부에 배치된 경호원은 다른 걱정 하나가 새로 생겼는데 바로 화장실 찾는 문제였다"라고 보도했다.

임시 화장실이 철수되자 이방카 부부의 경호팀은 오바마 전 대통령의 차고를 경호실로 고친 건물의 화장실을 썼다. 그렇지만 이들이 화장실을 더럽게 사용하는 바람에 2017년 중반 이조차 '사용금지' 됐다.

이후 이 경호팀은 1.6㎞ 떨어진 펜스 부통령의 집까지 차로 가 급한 일을 해결했고 그럴 시간이 없을 만큼 급박한 상황엔 인근 식당에 부탁했다.

한 경찰관은 WP에 "비밀경호국 요원이 화장실을 찾기 위해 이렇게 극한까지 가야 했다는 것은 난생처음 듣는다"라고 말했다.

결국 2017년 9월 비밀경호국은 이방카 부부의 사저 건너편에 있는 주택의 지하실을 4년 기간으로 임대해 휴게 장소로 썼다. WP는 지난 3년여간 이 임대료만 월 3천달러(약 330만원), 모두 14만4천달러(약 1억6천만원)의 연방 예산이 사용됐다고 전했다.

백악관 측은 이방카 부부가 경호팀에게 사저의 화장실을 쓰지 못하도록 한 적이 없고 지하실을 임대한 것은 비밀경호국의 결정이었다고 해명했다.

비밀경호국 대변인은 WP에 "우리의 경호 업무의 수단, 방법, 자원에 대해 언급하지 않는다"라고 답했다.

WP는 또 이방카 부부가 캘러라마에서 '좋은 이웃'은 아니었고 그렇지 않아도 트럼프 대통령에 비판적인 계층이 사는 이곳에서 안하무인 격으로 행동했다는 불만을 샀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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