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法, 박원순 성추행 인정…민주당 기어이 시장 후보 낼건가"

입력 2021-01-15 09:50:48

"시장되면 대대적 감사·진실규명 나서겠다"

국민의힘 나경원 전 의원이 13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먹자골목 인근에서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나경원 전 의원이 13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먹자골목 인근에서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한 나경원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원내대표가 자신이 시장이 되면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혐의에 대해 대대적인 감사와 진실규명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나 전 원내대표는 15일 페이스북을 통해 "부실수사, 면죄부수사로 덮을 일이 아니다. 특히, 측근 세력의 방조와 묵인 여부를 완벽하게 밝혀내야만 재발방지 대책을 확실히 세울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전날 법원이 박 전 시장의 성추행을 사실로 인정하자 나 전 원내대표는 "나경원이 이끄는 서울시청에서는 이런 끔찍한 성범죄는 절대 있을 수 없을 것"이라며 이같은 입장을 밝힌 것이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1부(부장판사 조성필)는 지난 14일 준강간치상 혐의로 기소된 서울시장 비서실 전 직원 정모씨(41)에게 징역 3년6개월을 선고했다. 40시간의 성폭력 치료프로그램 이수도 명했다.

피해자는 박 전 시장을 성추행 혐의로 고소한 당사자이다. 재판부는 판결에서 "피해자가 박 전 시장의 성추행으로 상당한 정신적 고통을 입은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라고 적시했다.

나 전 원내대표는 "피해자가 얼마나 큰 공포와 수치심을 느끼셨을까, 막강한 권력의 카르텔 앞에 무기력했을 피해자에게 그저 미안한 마음만 들 뿐"이라며 "힘들 때 지켜주지 못했고, 야만적인 범죄를 막아주지 못했다"고 적었다.

또 "명백한 범죄 행위의 피해자를 두고 (더불어민주당은) '피해호소인' 운운했다. 그것도 평소에 틈만 나면 여성인권, 남녀평등을 외치던 사람들이 말이다"라며 "진영논리에 매몰돼 정신 나간 일들을 저질렀다. 양심이 눈곱만큼이라도 있다면 피해자와 국민 앞에 무릎 꿇고 사죄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법원의 판결을 보고도, 민주당은 기어이 서울시장 선거 후보를 내겠다는 것인가. 스스로 만든 당헌당규까지 파기했다"며 "조직적인 2차 가해까지 서슴지 않았다. 그리고 후보를 또 내서 자신들을 선택해달라고 한다. 정말 뻔뻔함이 하늘을 찌른다"고 덧붙였다.

나 전 원내대표는 "적어도 서울시청에서만큼은 성범죄를 완전히 추방하고 근절하겠다는 독한 의지로, 재발 방지와 2차 가해를 철저하게 막기 위한 섬세한 정책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상대가 불편해하는 사적인 연락과 부당한 업무 지시를 막기 위한 시스템을 도입하겠다"며 "성희롱, 성추행에 대해서는 무관용의 원칙으로 가장 강력한 징계를 내리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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