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1년 정세균 총리 '대권 가도' 코로나 19에 달렸다

입력 2021-01-14 16:28:21

4월 결단 앞두고 방역 성공이 관건

정세균 국무총리가 28일 오전 서울시청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 앞서 물을 마시고 있다. 연합뉴스
정세균 국무총리가 28일 오전 서울시청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 앞서 물을 마시고 있다. 연합뉴스

'코로나 총리'로 불리는 정세균 국무총리가 14일 취임 1주년을 맞았다. '경제 총리', '통합 총리'라는 포부 속에 내각수반이자 대권잠룡으로서 첫발을 내디딘 그에게 지난 1년은 녹록지 않았다.

취임 6일 만에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뒤 코로나와의 사투는 현재진행형이다. 지난해 2월에는 대구에서 약 2주일간 상주하며 방역의 최전선에 섰다.

안정시키는가 하면 2차, 3차 대유행이 터졌고 백신 수급 논란까지 더해졌지만 '미스터 스마일'의 미소는 계속됐다. 그러나 최근에는 백신과 관련해 얼굴을 붉히며 야당 측의 주장을 적극 반박하고, 자영업자의 고통을 언급하며 눈물을 보이는 등 달라진 면모를 보였다.

이를 놓고 대선과 관련한 행보라는 해석이 나온다. 코로나를 잠재우지 않고는 '큰 꿈'을 꾸기 난망한 상황인 만큼 좀 더 책임 있는 모습을 보이며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라는 것이다.

재난지원급 보편 지급을 놓고 이재명 경기지사를 몰아세운 것도 국정 2인자이자 잠룡으로서 존재감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란 관측이다. 재보선을 전후한 4월 즈음에 정 총리가 '결심'을 내보일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대권가도 연착륙은 코로나와 백신접종 안정세 여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코로나와 싸우면서도 '목요대화'를 통해 스웨덴형 국민통합을 모색하고, 대국민 접촉면을 넓혀가고 있음에도 지지율이 뜨지 않는 건 고민스러운 대목이다. 이에 대해 한 측근은 "아직 대권의 '대' 자도 꺼내지 않은 상황 아니냐. 서두르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정 총리는 취임 1년을 맞은 이날 페이스북에 "담대한 마음으로 국민 여러분과 함께 포용과 혁신, 공정과 정의, 평화와 번영의 길을 가겠다"고 썼다.

정세균 국무총리가 2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를 주재하며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세균 국무총리가 2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를 주재하며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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