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오전 30분 내 28건 검체 채취…한파에 손소독제 제기능 못해 소독력 떨어져
검체 개별 포장 과정 마다 손소독 거쳐야 하지만 일부 매뉴얼 준수 미비 확인
대구시가 코로나19 무더기 가짜 양성(위양성) 사례(매일신문 1월 13일 자 1·6면 보도)와 관련해 감염예방 관리 과정의 허점을 인정하고, 이로 인해 발생한 혼선과 피해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시는 "지난 8일 남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채취한 검체 중 양성 판정이 났던 환자 9명 중 7명이 위양성인 것으로 최종 확인했다"고 13일 밝혔다. 증상이 없고 역학적 연관성이 떨어지는 환자들을 비슷한 시간대(30분 이내)에 검체했다는 사실을 지난 10일 인지하고 조사를 시작해 이 같은 결과가 나온 것이다.
질병관리청 경북권질병대응센터와 대구시는 11일 남구보건소 현장 조사를 통해 검체 채취와 취급 과정에서 일부 문제점를 발견했다. 검체 당일 한파에 소독제가 제 기능을 못했고, 같은 시간대에 사람들이 많이 몰리면서 매뉴얼 준수가 일부 미비했다는 것이 방역당국의 추정이다.
검사자가 검체를 채취해 개별 포장할 때 검체 하나마다 손 소독을 실시해야 하는데, 당시 한파로 평소 쓰던 스프레이 소독제 대신 소독력이 다소 떨어지는 겔 소독제를 사용한 것이 문제의 발단이었다. 겔 소독제를 충분히 묻히지 않은 상태에서 검체를 채취·포장하고 옮겨 담는 과정에서 오염이 발생했다는 것이다.
특히 당시 검사 후 확진 받은 사람 중 한 명이 전파력이 컸던 것으로 추정했다. 이 사람의 바이러스가 검사자의 손이나 포장 용기 등을 통해 다른 검체를 오염시켰을 가능성이 있다. 이날 오전 30분 이내에 20명 이상 몰리며 검사 일정이 빠듯했던 점도 관리가 허술했던 또 하나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시는 질병관리청과 이러한 문제점을 확인하고 남구보건소를 대상으로 검체 채취 및 개별 포장 과정에서 소독을 더욱 철저히 하도록 권고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향후 재발 방지를 위해 8개 구·군 보건소에서 운영하는 선별진료소를 점검하고 감염 관리 교육을 실시하는 등 검체 채취와 취급 과정에서의 오염 방지를 강화하도록 조치하겠다"며 "이번 일로 시민에게 혼선을 주고 피해를 입게 해 깊은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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