男女 갈등 무대 된 청와대 게시판 '알페스' 논란일자 '딥페이크도 처벌하라' 국민청원

입력 2021-01-13 16:26:40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 캡쳐.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 캡쳐.

남성 아이돌 멤버를 성적 대상화하는 '알페스(RPS)' 금지 청와대 국민청원이 논란인 가운데 여성 연예인들을 대상으로 한 딥페이크(AI로 만든 가짜 영상) 처벌 요구까지 올라오면서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서 남녀 갈등이 번지고 있다.

13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여성 연예인들을 고통받게 하는 불법 영상 '딥페이크'를 강력히 처벌해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글이 올라왔다. 해당 청원글은 게시된 지 하루도 지나지 않은 13일 오후 4시 기준 25만여 명의 동의를 얻으며 화제가 되고 있다.

청원인은 "여성 연예인들이 딥페이크라는 기술에 고통받고 있다"며 "이 기술을 사용하면 성인 비디오에 등장하는 여성의 얼굴을 특정 연예인 얼굴로 바꿀 수 있다. 구글, 트위터 등 쉽게 검색할 수 있을 뿐만이 아니라 수많은 사이트가 생성되어 가고 있다"고 했다.

이어 "딥페이크는 엄연한 성폭력"이라며 "피해자인 여성 연예인들의 영상은 각종 SNS에 유포되면서 성희롱, 능욕 등 악성 댓글로 고통받고 있다. 피해 받는 여성들 중 사회초년생인 미성년 여자 연예인들도 있다"고 했다.

앞서 11일에는 남성 아이돌을 성적 대상화하는 알페스 이용자들을 처벌해달라는 내용의 청원이 올라왔다.

알페스는 'Real Person Slash'의 약자로 실존 인물을 소재로 한 소설이다. 팬들이 자신이 좋아하는 연예인이나 아이돌을 주인공으로 등장시켜 쓴 소설로, 소재나 내용은 다양하지만 주로 남자 연예인이나 남자 아이돌 간 동성애를 다룬다.

청원인은 "알페스'는 남자 아이돌을 동성애 소설의 주인공으로 등장시켜 차마 입에 담기도 적나라한 표현을 통해 변태스러운 성관계나 강간을 묘사하는 성범죄 문화인데 이미 수많은 남자 연예인이 이러한 '알페스' 문화를 통해 성적 대상화가 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알페스'는 남자 아이돌을 동성애 소설의 주인공으로 등장시켜 차마 입에 담기도 적나라한 표현을 통해 변태스러운 성관계나 강간을 묘사하는 성범죄 문화인데 이미 수많은 남자 연예인이 이러한 '알페스' 문화를 통해 성적 대상화가 되고 있다"며 "이런 태도가 N번방과도 같은 수많은 권력형 성범죄 가해자들의 태도를 떠오르게 한다"고 말했다. 해당 청원 글은 게시 사흘째인 13일 오후 3시 17만여명이 동의를 표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누리꾼들 간 격론이 벌어지고 있다. 누리꾼들은 "알페스, 딥페이크 둘 다 처벌하는 게 맞는데 일부 여성들이 어떻게든 알페스 덮으려고 딥페 가져오는거라고 밖에 안 보인다", "딥페이크보다 알페스의 강도가 약한데 동일 선상에 두면 안된다", "팬이라는 명목 하에 성희롱을 일삼는 사람들을, 진짜 '팬'이라고 할 수 있을까. 성범죄일 뿐이다" 등 다양한 반응을 쏟아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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