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9년 서대구역, 5개 철도 관통 '오통팔달'

입력 2021-01-12 18:21:07 수정 2021-01-13 14:55:20

산업선·광역철도·신공항철도 등…접근성 크게 개선
대구 서·남부지역 균형발전 기대

서대구역사 주변. 우태욱 기자 woo@imaeil.com
서대구역사 주변. 우태욱 기자 woo@imaeil.com

서대구역이 고속철도와 대구권 광역철도, 대구산업선, 달빛내륙철도, 통합신공항철도 등의 경유 또는 출발·종착 역사로 건설되면서 대구경북의 철도 교통 거점 역사로 각광을 받고 있다.

달빛내륙철도와 통합신공항철도가 현재 예정대로 2029년 개통될 경우 서대구역을 중심으로 5개 철도가 사통팔달로 뻗어나가게 된다.

대구 달서구와 달성군 등지 주민들의 철도 접근성이 크게 좋아져 균형발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며, 장기적으로 동대구역을 능가하는 유동인구를 기록할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허브 역사로 큰 기대

고속철도와 광역철도 복합역사로 건설되는 서대구역사는 현재 90%의 공정률로, 오는 6월쯤 완공된다. 시운전을 거쳐 올 하반기에 개통된다. 개통이 되면 우선 KTX·SRT고속철도가 하루 편도 21회 정차한다.
이는 KTX·SRT 등 고속철도로 포화상태인 동대구역의 기능을 분산하고 대구 서·남부지역 산업단지 접근성과 지역 균형발전에도 큰 역할을 할 전망이다.

2년 후에는 대구권 광역철도가 서대구역을 활용한다. 구미~대구~경산을 잇는 대구권 광역철도는 2023년 말 개통이 예정돼 있다. 이 사업이 마무리되면 구미~경산까지 40분대 단일 생활권으로 연결된다. 서대구역을 거쳐 하루 편도 61회 운행 예정이며, 운행 간격은 첨두시간(피크타임) 15분, 비첨두시간 20분이다.

2027년에는 대구산업선이 서대구역을 기반으로 개통된다. 국토교통부가 11일 당초 계획에 없던 성서공단역(일명 호림역)과 서재·세천역 신설을 확정 발표한 대구산업선은 서대구역~대구국가산단을 연결하는 34.2km 구간이다. 대구성서산업단지와 달성군 주민들의 철도 접근성이 크게 좋아진다. 해당 주민들은 서대구역을 통해 전국 어디든지 손쉽게 갈 수 있을 전망이다. 하루 편도 69회 운행된다.

◆4차 국가철도망 구축 계획에 반영이 전제

장기 과제로 남은 달빛내륙철도와 통합신공항철도도 서대구역을 중심으로 운행된다. 달빛내륙철도는 대구~광주간 고속화철도 사업으로 총 길이 191km, 4조8천여억원이 드는 대규모 국책사업이다. 대구와 광주, 경북, 경남, 전북, 전남을 관통하는 덕분에 영호남간 물리적 거리를 크게 좁혀줄 전망이다. 2019년 6개 시·도가 공동으로 국토교통부에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 계획 신규 사업에 신청을 했다. 2029년 개통을 목표로 하고 있다.

통합신공항철도도 서대구역을 활용한다. 서대구역을 출발해 칠곡, 군위를 지나 통합신공항을 거쳐 의성까지 연결된다. 총사업비 1조5천억원이 들고 2029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대구시와 경북도는 지난해 10월 공동으로 국토교통부에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 계획 신규 사업 신청을 했다.

두 사업이 힘을 받기 위해선 6월 확정·고시되는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 계획에 포함돼야 한다. 여기에 포함되면 예비타당성 조사 신청을 시작으로 사업이 본격화된다. 대구시는 해당 철도가 경유하는 다른 시·도와 협력을 통해 국토부 설득에 공을 들이고 있다.

달빛내륙철도와 통합신공항철도의 개통은 통합신공항의 성공 여부와도 관련이 있다. 통합신공항과 두 철도가 동시에 완공되면 경남과 호남 주민들을 통합신공항으로 유인할 수 있어서다.

대구시 관계자는 "달빛내륙철도와 통합신공철도가 완공돼야 서대구역이 제대로 된 허브 역사로 역할을 할 수 있다"며 "서대구역을 중심으로 대구철도망이 방사선 형태로 개통되는 모습"이라고 했다.

◆역세권 개발은 과제
서대구역세권 개발은 과제로 남았다. 유동인구를 극대화하기 위해선 역세권 개발이 매우 중요하다. 해당 사업은 오는 2030년까지 서대구역 인근 98만8천㎡에 민간자본과 국·시비를 포함해 14조5천27억원(민자 31%, 국‧시비 69%)을 투자하는 대규모 사업이다.

현재 한국투자증권컨소시엄이 1차 협상대상자로 선정돼 있다. 시는 협상대상자가 제안한 사업에 대해 법적 타당성과 사업성을 두고 검토하고 있다. 시는 경쟁력 있는 앵커시설 확보가 중요하다고 보고 판매시설과 문화공간 등 다양한 기능이 있는 문화비즈니스와 첨단벤처밸리 등을 협상대상자와 논의 중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협상대상자가 제안한 내용을 검토하고 있고 길게는 1년 가까이 협상을 해야 할 것 같다"며 "민간사업자는 수익성에 무게를 두고, 시는 공익성 사업에 관심을 두면서 앵커시설에 대해 고민을 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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