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그분 맞나요?"…폭탄주 돌리며 '광폭 스킨십'

입력 2021-01-10 16:32:33 수정 2021-01-10 20:20:33

180도 싹 바뀐 행보…식사 자리 잦고 서울시장 준비에 눈썹 문신도
샤이 철수·철수 정치 이제 그만?…뱃심과 친화력 보이기 시작했다는 평가
한사코 "안철수는 안된다"던 김종인 위원장도 결국 마음 바꿔
과거 자신 맹비난했던 김동길 교수도 만나 서울시장 완주 의지 드러내

지난 9일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2012년 자신의 대선후보 자진사퇴를 맹비난했던 김동길 연세대 명예교수를 만나고 서울시장 보궐선거 완주 의지를 다졌다고 밝혔다. 사진은 안철수 대표와 김동길 명예교수. 연합뉴스
지난 9일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2012년 자신의 대선후보 자진사퇴를 맹비난했던 김동길 연세대 명예교수를 만나고 서울시장 보궐선거 완주 의지를 다졌다고 밝혔다. 사진은 안철수 대표와 김동길 명예교수. 연합뉴스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사실상 막을 올린 가운데 '안철수 대세론'의 기세가 무섭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1위를 놓치지 않으면서 한사코 "안철수는 안된다"던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까지 그동안의 완강하던 태도를 바꿨을 정도다. 그 배경에는 '확 달라진 안철수'가 있다는 게 정치권의 해석이다.

그동안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에 대한 평가는 정치권에서 인색하기 그지없었다.

"같은 상임위원회에서 거의 매일 얼굴을 맞대면서 '밥 한번 먹자'고 해도 단 한 번도 밥을 안 먹더라. 정말 이상했다. 거식증이 있는 줄 알았다."(국민의힘 다선의원 출신 원외 인사)

"식사 겸 회의 겸 해서 최측근 참모들과 밥을 먹어도 단 한마디도 잘 안 했다. '이 집 밥 괜찮죠' 이런 의례적인 말조차 인색했다."(안 대표의 대선출마 때 보좌했던 정치권 인사).

이런 발언은 안 대표를 만나본 사람들의 이구동성이다.

하지만 '2021년의 안철수'는 완전히 달라졌다고 최근 그를 접해본 사람들은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잘 모르는 사람들과의 식사 자리는 물론, 잘 아는 사람과 식사자리에서도 좀처럼 스킨십이 없다고 소문났지만 최근 안 대표는 '광폭 스킨십'을 자랑하고 있다. 정치인들 사이에 아주 흔한 스킨십 발언인 '형님'이라는 단어도 안 대표가 제법 자주 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고, 식사 자리도 잘 하지 않던 사람이 이제 폭탄주를 돌리면서 '자기 사람'을 만든다는 전언까지 나온다. 안 대표는 서울시장 출마를 준비하며 눈썹 문신까지 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예방한 아키바 토르 신임 주한 이스라엘 대사와 대화하고 있다 . 연합뉴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예방한 아키바 토르 신임 주한 이스라엘 대사와 대화하고 있다 . 연합뉴스

정치권에서 '형님·동생'이 가장 많은 것으로 소문난 윤상현 무소속 국회의원도 이 같은 안 대표의 변화를 의식한 듯 10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국민이 생각하는 서울시장 야권주자는 안철수 대표다. 현실을 겸허히 인정해야 한다"고 했다. 유영민 대통령 비서실장도 지난 8일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를 예방한 자리에서 "정치하면서 독해지셨다"는 표현을 내놓기도 했다.

한편 안 대표는 2012년 자신의 대선후보 자진사퇴를 맹비난했던 김동길 연세대 명예교수를 만난 사실을 10일 페이스북 글을 통해 알렸다. 김 교수는 당시 안철수 대선후보가 선거전에서 중도에 하차하자, "만에 하나 대통령에 당선됐다 해도 임기 중에 암살을 당했거나 아니면 견디다 못해 쓰러지고 말았을 것"이라고 독설을 날렸었다.

이날 만남에서 '링컨 대통령 액자'를 선물 받았다는 안 대표는 "썩은 나무를 베고 희망의 나무를 심기에 좋은 날이 머지않았다"며 서울시장 선거 완주에 대한 강한 목표 의식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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