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막 푸는거 지혜 아니야' 정세균 조언에 이재명 "새겨듣겠다"

입력 2021-01-08 20:31:10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경기도 수원시 경기도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대유행 확산 방지를 위한 긴급방역 대책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경기도 수원시 경기도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대유행 확산 방지를 위한 긴급방역 대책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8일 전 국민 재난지원금 지역화폐 지급 제안에 대해 공개적으로 거부 의사를 밝힌 정세균 국무총리를 향해 자세를 낮췄다. 또 일각에서 제기된 갈등 논란도 불식시켰다.

이 지사는 이날 페이스북에 '정세균 총리님 고맙습니다. 주신 말씀 잘 새기겠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재정건전성보다 중요한 것이 민생이며, 위기에 과감하게 재정을 투입해 경기침체에 대처하면 궁극적으로 경제위기에 따른 재정파탄을 막을 수 있다는 말씀에 전적으로 동의한다"고 밝혔다.

앞서 정 총리는 전날 이 지사를 향해 "더 이상 '더 풀자'와 '덜 풀자'와 같은 단세포적 논쟁에서 벗어났으면 좋겠다"며 "지금은 어떻게 하면 정부 재정을 '잘 풀 것인가'에 대해 지혜를 모을 때다. 급하니까 '막 풀자'는 것은 지혜롭지도, 공정하지도 않다"고 전했다.

이에 이 지사는 이날 "과감한 확장재정정책에 동의하는 이상 '더 풀자'와 '덜 풀자'의 논쟁에서 벗어나 '어떻게 잘 풀 것인가'에 지혜를 모아야 하고, '막 풀자'는 것은 무책임한 주장이라는 점도 전적으로 공감한다"고 동의했다

그는 "고통의 무게는 평등하지 않으므로 고통에 비례해서 지원해야 한다는 말씀도 전적으로 맞는 말씀"이라고 정 총리를 인정하면서 "모든 국민이 고통 받고 있으니 모두의 고통에 대해서는 보편적 지원을, 특정 영역의 더 큰 고통에 대해서는 선별지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미세한 표현상의 차이를 제외하면 정 총리님 말씀 모두가 사리에 부합하는 말씀"이라며 "총리님 말씀 중에 제가 반박할 내용이 없고 오히려 민주당정권과 문재인정부의 일원으로서 '원팀 정신'에 따르자는 고마운 권고로 이해됐다"고 말했다.

특히 일부 언론에서 정 총리가 이 지사를 저격했다며 '갈등설'을 보도한 데 대해 이 지사는 "동의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이 지사는 아울러 "원팀정신으로 제가 선 자리에서 총리님이 내시는 길을 따라 코로나19 위기극복과 경제방역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씀으로 인사를 대신한다. 총리님 감사하다"며 글을 마쳤다.

정세균 국무총리가 8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코로나19로 인한 방역실태, 백신 수급 상황 및 접종 시기에 대한 긴급현안질문에서 피해를 본 소상공인자영업자에 대한 발언 중 눈시울을 붉히고 있다. 연합뉴스
정세균 국무총리가 8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코로나19로 인한 방역실태, 백신 수급 상황 및 접종 시기에 대한 긴급현안질문에서 피해를 본 소상공인자영업자에 대한 발언 중 눈시울을 붉히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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