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학년도 대입, 변화하는 부분에 주목

입력 2021-01-11 06:30:00

수시 모집인원 줄고 정시 모집인원은 늘어
수능 국어·수학, '공통+선택형' 구조로 변경
수시에선 강점 분석 및 동일 전형 대학 확인부터
정시는 영역별 반영 비율, 군별 지원 패턴 등 주의

2022학년도 대학입시에선 기존 제도와 달라진 부분이 적지 않다. 정시모집 비중이 커지고 수능시험이
2022학년도 대학입시에선 기존 제도와 달라진 부분이 적지 않다. 정시모집 비중이 커지고 수능시험이 '공통+선택형' 구조로 바뀐다. 변경된 부분을 잘 챙겨 입시 전략을 세워야 한다. 지난해 12월 3일 대구여고에서 2021학년도 수능시험을 치르는 수험생들 모습. 매일신문 DB

아직 2021학년도 대학입시가 마무리되지 않았다. 정시모집 원서 접수가 11일 끝났을 뿐이다. 합격자 발표와 등록, 추가 모집과 등록까지 끝나면 2월도 저문다. 하지만 2022학년도 대학입시는 이미 닻을 올렸다. 입시학원들은 재도전을 꿈꾸는 졸업생들을 상대로 이른바 '재수 선행반' 모집에 들어가고 있다.

이번 입시는 변화가 적지 않다. 정시모집 선발 인원이 증가한다. 수시모집에선 학생부종합전형의 비중이 주는 대신 학생부교과전형으로 선발하는 인원이 는다. 수능시험 과목 구조도 바뀐다. 예비 고3들은 2022학년도 대입 전형의 특징과 지원하려는 대학의 전형 계획 등을 잘 살펴 입시 전략을 세워야 한다.

◆2022 대입 전형의 특징

2022학년도 대입에서 전체 모집인원은 34만6천553명으로 전년도에 비해 894명 줄었다. 이 가운데 수시모집에선 전체 모집정원의 75.7%(26만2천378명)를 선발, 전년도(77.0%)에 비해 4천996명 줄어들었다. 반면 정시모집 선발 인원은 전년도보다 4천102명이 증가한 8만4천175명. 3년 연속 정시 선발 비율이 증가했다.

서울 상위권 대학들의 정시 선발 비율이 증가한 것도 이번 대입의 특징이다. 고려대, 서강대, 서울시립대, 연세대, 한국외대, 한양대 등이 전체 모집인원의 40% 이상을 정시에서 선발한다. 여기에 수시에서 이월되는 인원까지 고려하면 정시 선발 비율은 절반에 가까워진다.

수시 모집인원이 준 것은 학생부종합전형 선발 인원이 줄어든 탓이 크다. 이번에 학생부종합전형에선 7만9천503명(22.9%)을 선발한다. 전년도이 비해 선발 인원이 6천580명 감소했다. 그 대신 학생부교과전형에서 전년도보다 1천582명 증가한 14만8천506명(42.9%)을 선발한다.

다만 수시는 학생부 위주, 정시는 수능시험 위주라는 선발 기조는 유지된다. 수시 모집인원의 86.9%를 학생부 위주로 선발한다. 정시에서 수능시험 위주로 선발하는 비율은 90.3%다.

수능시험 체제가 개편돼 올해 수능시험에선 선택과목이 도입된다. 기존엔 탐구 영역에서만 과목을 선택했지만 2022학년도부터는 국어와 수학 영역이 '공통+선택형' 구조로 바뀐다. 탐구 영역 역시 사회 탐구와 과학 탐구 구분 없이 2과목을 선택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대학에 따라 선택과목을 다르게 지정하는 경우가 있어 확인해둬야 한다. 국어는 모든 대학이 '언어와 매체', '화법과 작문' 중 한 과목을 선택하면서 특정 과목을 지정하는 대학이 없다. 하지만 수학 경우 일부 대학은 자연계열 모집단위에 지원할 때 미적분이나 기하 중 한 과목을 선택하고, 과학 탐구에서 2과목을 선택할 것을 요구하기도 한다.

차상로 송원학원 진학실장은 "대학들이 수시에서 여전히 많은 인원을 선발하는 건 수시에 합격할 경우 반드시 등록해야 하기 때문에 우수 학생을 선발하는 데 유리해서다"며 "서울 상위권 대학은 수시 학생부종합전형으로 여전히 많은 인원을 뽑는다는 점을 되새겨야 한다"고 했다.

윤일현 지성학원 진학실장은 "2015 개정 교육과정이 도입되고 대입 제도 공정성 강화 방안도 적용되기 때문에 이번 입시는 변화 폭이 결코 작지 않다"며 "어느 때보다 각 대학의 전형 계획을 잘 챙겨보고 학습 및 지원 전략을 세워야 할 것"이라고 했다.

◆수시 준비 방법과 정시 지원 전략

적지 않은 수험생들이 수시와 정시 중 어느 쪽에 집중해야 할지 고민한다. 더구나 올해 수시 선발 인원과 비중이 줄었다는 점은 더 마음에 걸린다. 이제는 수시나 정시 중 하나를 선택하는 게 아니라 수시는 어떤 전형 위주로 준비해 지원하고, 정시는 어떻게 챙겨나가야 할지 고민해야 할 상황이다.

수시를 준비할 때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할 사항은 목표 대학을 선택하는 게 아니다. 전형 요소 가운데 자신의 강점을 분석하고 같은 전형이 있는 대학 위주로 지원 전략을 수립하는 게 우선이다. 이른바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현재 수시 전형은 크게 네 가지 정도로 나눠볼 수 있다. 학생부종합전형과 특기자전형, 학생부교과전형, 논술전형이 그것이다. 실제 학생부종합전형만 해도 교과형인지, 순수 종합전형인지 차이가 있어 준비 방법도 그에 맞춰 조금씩 달라야 하겠지만 큰 틀에선 이들 전형의 특징은 뚜렷하게 구분된다.

학생부종합전형과 특기자전형에 지원하는 수험생들은 평소 이 전형을 노리고 준비해온 경우가 많다. 상위권 대학의 학생부종합전형은 순수 종합인지, 교과 종합전형인지 구분해 준비해야 한다. 전형 요소의 경중을 판단하기 위해서 필요한 작업이다. 특기자전형은 계량화할 수 있는 특기를 정량적으로 평가한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다만 일부 대학은 학생부종합전형 형태로 특기자전형을 진행하기도 한다.

학생부교과전형에서 가장 중요한 건 당연히 교과 성적이다. 다만 일부 대학은 수능 최저학력기준에 따라 지원 가능점이 크게 변하기도 한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특히 최상위권 대학은 지원 가능 점수가 상당히 높기 때문에 더욱 주의할 필요가 있다.

논술전형에서는 반영 비율로 적용되는 내신 성적보다는 자격 기준으로 활용되는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논술과 함께 합격의 당락을 결정짓는 경우가 많다. 일부 대학 경우 수능 최저학력기준 충족자가 지원자의 50% 정도인 경우도 있다. 이 전형에 지원하려고 한다면 수능시험 준비도 철저히 해야 한다는 의미다.

정시에선 수능시험 영역별 반영 비율을 잘 살펴야 한다. 상위권 학생이라면 실패하는 영역이 없도록 수능시험 준비를 착실히 해야 한다. 군별 지원 패턴에도 주의를 기울이는 게 좋다. 지원하려는 대학의 군별 특성뿐 아니라 경쟁 대학의 지원율이나 점수 등도 함께 고려해 전략을 세우도록 한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수시와 정시 모두 수능시험 준비를 등한시 하는 순간 대입 전략이 혼란에 빠질 수 있기 때문에 평소 수능시험을 준비하는 데 신경을 쏟아야 한다"며 "수시는 자신의 강점을 살려 지원할 수 있는 전형이 무엇인지 탐색한 뒤 그것을 토대로 지원 전략을 세우고, 정시는 취약점을 최대한 보완해 수능시험을 치른 뒤 군별 지원 패턴과 적성까지 분석해 지원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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