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안해 정인아. 다신 이런 일 일어나지 못하도록 할게."
양부모의 학대로 생후 16개월 입양아가 사망한 '정인이 사건'과 관련된 청와대 국민청원이 쇄도하고 있다. 네티즌들은 양부·양모에 대한 강력한 처벌을 요청함과 동시에 해당 사건 담당 경찰에 대한 질타도 쏟아냈다.
4일 현재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등록된 '정인이 사건' 관련 청원은 총 6건이다.
가장 많은 동의를 받은 청원글은 '정인아 미안해. 아동학대가 다시는 일어나지 못하도록 관련자 강력한 처벌을 청원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글로, 이날 오후 8시 현재 3만4천여명이 동의했다.
청원인은 "입양 뒤 학대를 받으며 결국은 하늘나라로 떠나간 정인이의 아픔이 너무 가슴에 사무치게 와닿는다"며 "인면수심의 양부, 양모에게 법이 정할수 있는 최고 형량과 방조했던 모든 경찰 관련자들의 강력한 처벌이 이루어지길 간절히 청원 올린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청원인은 "아직도 큰 사건이나 큰 피해가 일어나야지만 그때서야 수사에 착수하고 그때서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움직이는 경찰의 태만 등 여러가지 계속되는 폐해 때문에 여전히 힘없고 아픈사람들은 아무도 모르게 아파하고 소외당하고 오늘도 혼자 죽음과 싸우고 있다"고 호소했다.
다른 청원인은 "정인이 살인범 앙부 ***과 양모 ***을 강력범들과 동일하게 신상공개 해주세요"라는 글을 올리고 가해 양부모의 신상공개를 요청했다.
그는 "16개월 아이를 던지고 밟고 때려서 췌장이 절단되고, 온몸에 뼈가 골절된 채로 사망한 정인이를 죽인 양부모는 조두순보다 더 악질인 범죄자로서 반드시 신상 공개가 필요하며, 우리 사회에서 반드시 격리되어야 할 사람"이라며 "얼굴과 이름, 직장과 집 주소까지 공개해서 강력범 및 성범죄자와 동급으로 취급해달라"고 요구했다.
또 다른 청원인은 "정인이 양부는 양모와 공범입니다. 반드시 살인죄가 적용돼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아버지가 아이가 죽어가는지 조차 모르고 271일을 살았다면 그건 분명 방임이 아니라 아동학대치사를 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 사건을 외면한 담당 경찰을 향해 "그동안 국민을 보호해야 할 경찰이 발뺌하고 말바꾸고 지켜보기만 하면서 수 많은 피해자들이 범죄를 당하고 경찰들로 인해 2차 피해까지 받았다"고 질타한 청원글도 올라왔다.
앞서 지난달 26일 SBS '그것이 알고 싶다'는 '16개월 입양아 사망 사건의 진실'편을 방송하고 지난해 11월 외력에 의한 장 파열로 숨진 16개월 입양아 사건에 대한 내용을 다뤘다.
해당 아기를 입양한 A씨는 "친딸에게 여동생을 만들어주고 싶다"는 이유로 입양했지만, 입양 한 달 후부터 방임 등 학대를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피해 아동 부모는 11월 19일 검찰에 송치됐다.
방송 직후 '정인아 미안해' 챌린지에 시청자들은 적극적으로 참여했고 주요 포털 실시간 검색어 1위를 차지했다. 시청자들뿐만 아니라 프로그램 진행자인 김상중 및 류현진-배지현, 심진화-김원효 부부, 황인영, 김준희, 서효림 등 연예인들도 챌린지를 통해 고인이 된 정인 양을 추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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