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포항 남구 대송면 포항철강산업단지 3단지 한 공장에서 1천600㎡ 면적의 지반이 2~2.5m 깊이로 내려앉는 사고가 발생했다. 다행히 공장을 가동하지 않은 상태여서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새해 벽두부터 전해진 땅 꺼짐 사고 소식에 포항 시민들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2017년 11월 15일 포항 일대를 덮친 규모 5.4 지진 재앙 이후 포항 곳곳에서 싱크홀 또는 지반 침하로 인한 구조물 파손 사고가 잦기 때문이다.
포항에서는 지난해 2월 남구 이동 왕복 3차로 도로와 인도가 내려앉는 대형 싱크홀 현상이 발생한 것을 비롯해 2019년 11월, 2018년 4, 5월 등 여러 건의 지반 침하 사고가 있었다. 공사장 터파기 영향으로 인근 지역 지반이 무너진 사례도 있지만 원인을 알 수 없는 땅 꺼짐 현상도 있었다. 이번 포항철강산단 공장 지반 침하 사고와 관련해서는 포항시가 공장 뒤편 하천부지의 배관 설치 공사와의 연관성 여부를 파악하고 있는데 지반 자체에 문제가 있는지도 함께 조사하고 있다.
포항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련의 땅 꺼짐 현상이 2017년 규모 5.4 지진과 직접적 관련성이 있는지는 아직 규명되지 않은 상태다. 다만, 포항은 대부분 지역의 땅이 무른 퇴적암층으로 돼 있어서 땅을 조금만 파도 펄 밭이 나올 정도로 지반이 약하다는 점은 주지의 사실이다. 이런 취약한 지질 조건 아래에서 2017년 지진 및 여진으로 포항의 땅이 심하게 흔들려 지반 자체가 더 연약해진 것 아니냐는 추론은 충분히 가능하다.
이런 시나리오가 맞다면 포항에서는 건물 신축을 위한 터파기나 지하수 퍼 올리기 등의 공사에 따른 인근 지반 침하 및 건물 균열 파손 현상이 앞으로도 더 많이 일어날 수 있다. 일단은 시민들의 불안 해소가 급선무다. 잇따른 땅 꺼짐 현상과 포항 지진 사이의 연관성 여부에 대한 체계적 조사를 더 미뤄서는 안 된다. 아울러 포항시는 내진 설계 강화 등 지반 연약화에 따른 대비책도 함께 마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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