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투자에 거리낌 없는 청년 세대, 전환·소통에 능한 4060 위주로 소비
비대면 금융 확대로 자산관리·투자 잠재력 커져…"더욱 편리한 투자 가능"
2021년 신축년 새해는 MZ(밀레니엄세대·Z세대, 2030세대)와 4060세대의 소비력 포텐(Potential·잠재력)이 폭발하는 해가 될 전망이다.
국내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도 코로나19 유행이 여전한 상황에서 올해 역시 실내 위주의 언택트 취미생활과 온라인 자산 투자에 소비 수요가 더욱 몰릴 것으로 점쳐진다.

◆적극적 소비 MZ, 저돌적 유연성 4060세대
김난도 서울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최근 자신이 펴낸 책 '트렌드 코리아 2021'에서 소띠 해를 맞아 'COWBOY HERO'의 각 철자로 올해 트렌드를 내다봤다.
각 철자는 ▷브이노믹스(Coming of V-nomics) ▷레이어드 홈(Omni-layered Homes) ▷자본주의 키즈(We Are the Money-friendly Generation) ▷거침없이 피보팅(Best We Pivot) ▷롤코라이프(On This Rollercoaster Life) ▷#오하운: 오늘하루운동(Your Daily Sporty Life) ▷N차 신상(Heading to the Resell Market) ▷CX 유니버스(Everyone Matters in the CX Universe) ▷레이블링 게임(Real Me : Searching for My Real Label) ▷휴먼터치(Ontact, Untact with a Human Touch)를 상징한다.
'브이노믹스'란 바이러스(코로나19)가 바꿔놓을 경제를 이른다. 전 세계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장기화하면서 소비패턴이 변화한 만큼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찾으려는 시도다.
'레이어드 홈'은 재택근무·홈술·홈파티 등 집에 머무는 시간이 커지면서 그 공간과 기능이 여러 계층으로 바뀌는 것이 마치 여러 겹을 쌓아 두고 때마다 필요한 기능을 선택적으로 취사함을 이른다. 미래 소비산업의 무게중심이 집으로 옮겨감에 따라 간편식과 생활용품, 인테리어 수요가 늘어날 전망이다.
'자본주의 키즈'는 돈과 소비에 편견이 없고 PPL 접촉과 광고 이용에 거리낌 없는 세대다. 소비에서 행복을 찾는 데 주저하지 않고 충동적으로 행복을 추구하되, 미래에 대한 걱정과 대비를 계획적으로 할 수 있어 캐주얼한 소비와 깊이 있는 소비를 모두 선호한다.
'거침없이 피보팅'은 기업의 사업 전환이 유연해짐을 이른다. 제품과 전략, 마케팅 등 다방면에서 여러 가설을 세우고 끊임없이 테스트한 뒤 상황에 맞는 대응책을 즉각적으로 적용하는 경영 방식이다. 4050대 젊은 경영자들이 추구하는 덕목이다.
'#오하운'은 건강에 높은 관심을 갖는 밀레니얼 세대의 소비경향이다. 헬스장·수영장 같은 전통적 건강관리 업소 뿐 아니라 유튜브 등 온라인 매체를 통한 홈트레이닝이 함께 유행하면서 가정 내 건강기구와 영양제 등이 각광받음을 가리킨다.
'N차 신상'은 젊은 층에서 중고거래가 특히 활발해진 경향이다. 단지 쓰던 물건이 필요없어져 사고파는 것이 아니라 특정 물건을 짧게 쓰고 만족한 뒤, 더 나은 물건으로 갈아타면서 기존 제품의 잔존가치를 최대한 부각해 판매하는 '재테크'를 일상화한 것이다. 신상도 중고품도 구매하는 데 거리낌 없어진 소비 트렌드를 보여준다.
'CX유니버스'는 고객경험(Customer experience)를 뜻한다. 디지털 시대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고객의 소비 경험을 일관되게 유지하고 보상을 제공하면서 자사 브랜드에 묶어 두는 것이다. 충성도 높은 고객이 브랜드와 함께 세계관을 확장해갈 수 있도록 함께 성장하는 방편을 이른다.
'레이블링 게임'은 최근 유행한 'MBTI 테스트'로 대변되는 '자아 찾기'와 관련이 있다. 나의 소비 성향을 파악한 뒤 그에 맞는 소비를 이어가는 것이 현대인의 소비 행태다. 다양한 사람 속 자신만의 개성을 드러내려는 경향이 더욱 심화할 전망이다.
'휴먼터치'는 언택트 시대에도 인간관계를 유지하려는 욕구와 관련있다. 조직관리와 경영, 소비자와의 관계에서 최대한 인간적인 감성으로 다가가려는 트렌드다. 기술 측면의 디지털 셀링에서 사회적 관계에 특화하는 소셜 셀링 중요성이 커지는 만큼 진실과 교감하는 마케팅, 소비수요가 각광받을 전망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언택트 시대라지만 가정 내 생활 비중이 커지고 사람 간 소통에 대한 욕구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MZ세대의 소비성향이 극대화한 것과 4060세대의 과감함이 강조되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면서 "이에 올해 이후로는 생활 거점의 변화와 더불어 '교감'을 중심으로 한 마케팅·소비의 비중이 커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손 안의 소비, 주식·ETF·금 등 자산 거래까지
디지털 금융도 올해 '퀀텀 점프'(비약적 도약)를 앞두고 있다. 그간 은행권·증권사는 온라인·모바일 쉬프트 경향에 점포 폐쇄 등 어려움을 겪어 왔으나 '집콕' 상황에 비대면 투자를 선호하는 이들 자산 흐름이 급속도로 늘면서 전에 없는 기대 전망이 나온다.
은행들은 예금 및 출금 서비스는 물론, 대출 상품 판매도 비대면 방식으로 바꾸고 있다. 은행 방문 없이 낮은 금리를 제공하는 등 편리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한 예로 DGB대구은행은 '무방문 전세자금대출'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온라인 대출 신청 단계에서 고객의 대출 가능 한도와 금리를 사전에 확인하고 은행 방문 없이 전세자금을 대출 받을 수 있는 상품이다. 또 자사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IM뱅크'와 'IM샵' 등에서 예금·대출·금융상품 마케팅에 힘쓰고 있다.
지난해 국내 증시가 요동을 친 결과로 '동학개미'가 대폭 늘었다. 불경기 시중 은행 금리로는 성에 안 차는 투자자들이 금융 관련 정보에 눈 돌리면서 급변하는 주식에 몸을 실은 것이다.
이에 발맞춰 증권사들도 고객이 찾아오기만 기다리지 않고 디지털 접점을 활용, 고객에게 다가가는 전략을 앞세우는 추세다. 비대면 자산관리의 약점이 될 수 있는 보안 능력을 강화하고 데이터 위변조 우려를 줄여 주는 '블록체인' 기술과 모바일 전자증명, 디지털 화폐 등을 속속 도입 중이다.
한국투자증권 경우 비대면 계좌 개설부터 모바일 비밀번호(OTP) 등록을 한 번에 진행하며, 스마트폰 암호화 키와 알고리즘 노출 방지 시스템을 적용한다. KB증권은 신분증 사진과 고객 셀프 촬영 사진이 일치해야 계좌 개설이 가능한 '얼굴 인증 비대면 계좌 개설' 서비스를 실시한다.
'오픈뱅킹' 대중화도 눈에 띈다. 하나의 은행 애플리케이션에다 자신의 모든 은행 계좌를 등록해 자산을 일괄 조회하고 이체까지 할 수 있는 서비스다. 여러 금융사의 상품을 비교분석할 수 있고 한눈에 자산 현황을 살필 수 있어 각광받는다. 토스 등 비은행 금융업체 뿐 아니라 케이뱅크·카카오뱅크 등 인터넷 은행, 시중은행과 지방은행, 2금융권도 저마다 오픈뱅킹과 공동인증서 서비스를 도입해 이용자 편의를 높인다.
금융권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언택트 금융 서비스는 일시적 트렌드에 그치지 않고, 없으면 생존할 수 없는 필수 서비스가 될 것"이라며 "금융 소비자 입장에서는 간편하게 다양한 서비스를 접하고 손쉽게 자산 관리와 투자를 할 수 있어 예년보다 더욱 편리하고 윤택한 삶을 누릴 것"이라고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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