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섭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이 방역당국에 헬스장 영업 정지를 제한적으로 풀어줄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줄도산 위기에 처한 전국의 헬스장이 무너지기 시작하면 국민에게 직접적인 피해가 갈 것을 우려해서다.
김재섭 위원은 4일 열린 국민의힘 비대위원회의에서 "코로나19에 따른 피해가 지금까진 '불편한 수준'이었지만 곧 국민에게 '직접적인 피해'를 주는 수순에 이를 것"이라며 "피트니스업계가 줄도산하면 회원 대부분이 회원권을 환불 받지 못할 위기에 처한다. 피트니스업계를 대신해서 방역당국에 간절히 호소한다. 실내 체육시설에 대해서 실효성 있고 형평성 있는 대안을 마련하라"고 말했다.
실내 체육시설이 영업제한과 영업정지 처분을 받은 기간이 이제까지 총 8주에 이른다. 이에 대해 김재섭 위원은 "하다못해 월급쟁이도 월급을 두 달 받지 못하면 생활이 안 된다. 대체 몇 명이 죽어야 잔인한 방역 대책을 멈출 것인가. 피트니스업계 종사자는 국민이 아닌가. 굶어 죽어도 되나"라고 반문했다.
통계에 따르면 전국에 있는 헬스장은 약 1만 곳에 육박한다. 피트니스 인구는 어림잡아 1천만 명 수준인데 이에 대해 정부는 책임질 각오가 있는지 묻고 싶다는 말이다.
김재섭 위원은 방역당국의 일관성 없는 지침에도 일침을 날렸다. 그는 "정부가 어제 2.5단계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을 유지하며 모든 실내 체육시설에 대해 무자비한 영업정지를 내렸다. 그 와중에 PC방, 학원, 골프장 등은 제한적으로 영업을 허용한다고 한다"며 "마스크를 쓰고 1m 이상 떨어져서 운동하는 헬스인은 감염에 취약하고 마스크 벗고 오순도순 밥먹는 사람, 헤드셋을 끼고 게임하는 사람은 코로나19에 걸리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서울대 럭비부 주장 출신인 김재섭 비대위원은 평소 웨이트 트레이닝을 즐겨한다고 알려졌다. 벤치 프레스, 데드리프트, 스쿼트 등 웨이트 트레이닝 3대 운동을 합쳐 500㎏을 드는 그는 "다른 운동은 파트너가 필요해 코로나19 감염 위험성이 높지만 헬스는 다르다. 헬스는 기본적으로 고독한 운동이다. 이어폰과 물통 하나면 된다"며 "게다가 헬스장에는 누군가 운동하면 그 근처에 얼쩡거리지 않는 암묵적인 룰이 있다. 자동적으로 거리 두기를 하는 운동이다. 그 뿐만 아니라 피트니스 시설은 회원제 운영이라 신원 추적이 확실하다"고 했다.
이어 "전 제가 다니는 헬스장이 살아남고 버텨 줬으면 좋겠다. 전국민이 건강하길 바란다"며 "실효성 있고 형평성 있는 정책을 펴달라. 실내 체육시설도 제한적·유동적 운영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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