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홀로 책을 펴내다…다함께 꿈을 펼치다
클릭 몇번만 하면 하루만에 책이 배송되는 시대에도 여전히 동네 어귀에 소박하게 둥지를 튼 동네서점(혹은 독립서점)들이 있다. '재밌어서' '인생의 다른 선택지를 보여주고 싶어서' 등 주인장들이 동네 서점을 운영하는 이유도 각양각색이다. 그럼에도 그들의 공통된 꿈은 "큰 돈 벌지 못해도 오랫동안 서점 문을 여는 것"이다. 주인장 저마다의 꿈을 품은 동네서점들은 오늘도 그 자리에서 고마운 손님을 기다린다.〈편집자 주〉

글을 쓰는 남편(김인철 대표)과 그림을 그리고 편집을 하는 아내(류은지 대표)가 함께 운영하는 고스트북스(대구 중구 경상감영길 212 3층)는 책을 만들고, 책을 판다. 2016년 두 사람이 함께 독립출판물 '좋은 것을 아껴두는 성질'을 펴낸 뒤 이듬해 4월 교동에 독립서점을 차렸다.
독립출판물과 예술 디자인 서적을 주로 판매하는 이곳은 분야나 장르를 가리지 않고 다양한 주제의 책을 취급한다. 류 대표는 디자인과 예술서적, 김 대표는 사회과학, 인문서를 정성 들여 고른다. 2030대 여성 고객이 많은 편이고 해외 관광객의 발길까지 사로잡는 깨나 입소문난 서점이다.
'진(Zine·1인 출판물) 메이킹 프로그램'은 고스트북스를 알리는 데 효자 노릇을 했다. 매 기수 정원 8명으로 한권의 책을 완성하는 데 목표를 두고 제작, 인쇄, 유통 전 과정을 교육하는 5주 과정의 프로그램은 최근 31기 교육생을 배출했다. 이를 통해 독립출판 작가로 데뷔한 이들도 여럿이다. 소규모로 북토크, 전시, 독서모임 등을 마련해 잠재고객 유입에도 힘쓰고 있다.
책을 만드는 일도 꾸준히 한다. 여러 번의 출판 경험을 바탕으로 론칭한 데일리 라이프 잡지 'mimi' 는 우리의 일상 속에서 맛볼 수 있는 소소한 가치를 전하고 있다.
"사람들이 책을 더 많이 사랑해주셨으면 해요. 커피 마시는 것만큼만 책에 마음을 써주셨으면 좋겠어요. 책이 주는 긍정적인 요소가 커피보다 많잖아요. 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 자연히 독립출판물에 대한 관심도 많아질 거라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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