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도시 경북 구미 떠나는 중견기업 하나둘씩 늘어, 기업하기 좋은 도시 구미?

입력 2021-01-04 18:06:27

새로운 투자지역으로 김천 선택하거나 회사 통째 이전도

경북 구미국가산업단지 전경. 매일신문 DB
경북 구미국가산업단지 전경. 매일신문 DB

대기업에 이어 알짜 중견기업들도 하나둘씩 구미를 떠나거나 떠날 채비를 하는 등 기업들의 '탈(脫) 구미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구미국가산업단지 내 국내 최대 섬유기계업체인 A사는 지난 28일 김천시와 필름가공용 기계 생산공장 설립을 위한 투자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 업체는 김천일반산업단지 6만6천㎡ 부지에 400억원을 투자, 100여 명을 고용창출하기로 했다.

A사는 세계 섬유기계 시장의 30% 이상을 점유하는 강소기업이다. 따라서 구미 경제계는 관련 업체들의 연쇄이전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구미산단 내 IT·가전용 소재 개발업체 아주스틸㈜ 역시 지난해 7월 국내 유턴하는 필리핀 공장의 안착지로 김천산업단지를 선택했다. 아주스틸은 매출 4천500억원 규모의 글로벌 강소기업으로, 지난 5월 문재인 대통령의 국내기업 유턴(리쇼어링) 강조 후 '리쇼어링 1호 기업' 인증을 받은 바 있다.

또 구미산단 내 글로벌기업이자 전자부품제조업체인 B사도 지난해 6월 김천으로 회사를 통째로 옮겼다.

구미에서 김천으로 공장 이전이 잇따르는 데는 KTX역을 비롯한 뛰어난 교통 인프라와 혁신단지 우대지역 투자 인센티브 제공 등이 꼽힌다. 특히 김천일반산업단지(3.3㎡ 당 분양가 44만원)의 분양가는 구미5산단(3.3㎡ 당 분양가 86만원)의 절반 수준이다.

구미 경제단체 관계자들은 "구미가 김천 등 다른 도시와 비교해 각종 인프라·인센티브 등에서도 열세를 보이고 있다. 또한 관련 업무 공무원의 잦은 인사이동 등으로 인한 전문성도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는다"며 "지금과 같은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서는 기업유치정책에 대한 총체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경북 구미시청 전경. 구미시 제공
경북 구미시청 전경. 구미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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