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국민 한 사람의 손도 놓지 않을 것"이라는 신년사를 내놓자 야당은 "국민통합과는 반대의 길로 걸어온 편가르기와 국민 분열을 극복해달라"고 촉구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새해를 맞아 1일 오전 신년 SNS 메시지를 내고 올 한 해 각오와 관련, "한 사람의 손도 놓지 않고 국민과 함께 걷겠다"고 다짐했다.
임기 내내 국민통합에 소홀했고 국민과의 소통에도 문제가 있었다는 지적이 많았던 터라 이를 바로잡아나가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문 대통령은 "격변의 한 해를 보내고, 신축년 새해를 맞았다. 미증유의 현실과 마주쳐 모든 인류가 고군분투하는 가운데, 이웃을 먼저 생각하며 상생을 실천해주신 국민들께 깊이 감사드린다"고 인사했다.
이어 "상생의 힘으로 새해 우리는 반드시 일상을 되찾을 것이다. 방역은 물론 경제와 기후환경, 한반도 평화까지 변화의 바람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올해가 소의 해임을 상기시키며 "'느릿느릿 걸어도 황소걸음'이라 했다. 모두의 삶이 코로나로부터 자유로워질 때까지 한 사람의 손도 절대 놓지 않고 국민과 함께 걷겠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또 "소중한 가족을 잃은 분들과 지금도 병마와 싸우고 계신 분들, 방역 일선에서 애써오신 분들과 희망을 간직해주신 국민들께 '국민 일상의 회복'으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2021년 대한민국의 첫걸음을 국민들과 함께 힘차게 내딛는다. 국민이 희망이고, 자랑"이라고 언급하며 신년사의 끝을 맺었다.
◆야당, 전문가 등 반응은?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취임사부터 대통령의 말과 행동이 워낙 달랐기 때문에 이번에도 특별한 기대를 하지 않는다"며 "대통령의 인지부조화가 통탄스러울 따름"이라고 촌평했다.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3년 8개월 동안 국민통합과는 반대의 길로 왔던 것을 아는 국민들로서는 대통령이 지난 날의 극심한 편가르기와 분열을 반성하고 진정으로 화합과 통합의 길로 나와주기를 바라는 마음"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유 전 의원은 "'한 사람의 손도 절대 놓지 않고 국민과 함께 걷겠다'고 하신 말씀 그대로만 해주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유 전 의원은 "코로나 빨리 극복하고 일상으로 돌아가 경제와 민생을 살려달라"고 주문했다.
홍준표 무소속 의원은 "새해부터는 내 말만 하련다"고 언급을 피하며 짧게 답했다.
김민전 경희대 교수는 "역대 신년사에 비해 길이, 분량이 확 줄었다. 그동안 신년사에는 성과·치적이 꼼꼼히 기록했는데 이번은 달랐다"며 "청와대 스스로 내세울 것이 없다는 것을 자인한 셈"이라고 해석했다.
그러면서 그는 "현 정부 실책에 대한 국민의 실망과 분노 커지고 있다는 것을 청와대도 알고 있다. 새해에는 제발 국민화합에 나서 줄 것을 부탁 드린다"고 했다.
다음은 문 대통령 신년사 전문.
격변의 한 해를 보내고,
신축년 새해를 맞았습니다.
미증유의 현실과 마주쳐
모든 인류가 고군분투하는 가운데,
이웃을 먼저 생각하며
상생을 실천해주신 국민들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상생의 힘으로 새해 우리는
반드시 일상을 되찾을 것입니다.
방역은 물론 경제와 기후환경, 한반도 평화까지
변화의 바람을 선도해나갈 것입니다.
'느릿느릿 걸어도 황소걸음'이라 했습니다.
모두의 삶이 코로나로부터 자유로워질 때까지
한 사람의 손도 절대 놓지 않고
국민과 함께 걷겠습니다.
소중한 가족을 잃은 분들과
지금도 병마와 싸우고 계신 분들,
방역 일선에서 애써오신 분들과
희망을 간직해주신 국민들께
'국민 일상의 회복'으로 보답하겠습니다.
2021년 대한민국의 첫걸음을
국민들과 함께 힘차게 내딛습니다.
국민이 희망이고, 자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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