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하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 학과가 비판적인 강의 평가를 쓴 학생을 색출해 고소하겠다고 협박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인하대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달 28일쯤 대학교 커뮤니티 어플리케이션 '에브리타임'의 인하대 강의평가란에는 박모 교수에 대한 강의 평가 글이 올라왔다. 이 글에는 욕설 없이 교수의 강의 시간 엄수 여부와 강의 태도, 토론 자세 등이 세세하게 담겼다.
문제는 이 글이 과 학생들의 폭발적인 지지를 얻자 학과 차원의 고소 협박이 발생했다는 점이었다. 지난달 28일 인하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는 "학교 교수에 대한 근거 없는 비방이 인터넷 게시판에서 발견됐다"며 "삭제 후 사과하지 않을 경우 법적 조치할 것을 엄중히 경고한다"는 글을 학과 공식 홈페이지에 공지사항으로 올렸다. 학과는 과 학생 전체에게 이 경고글을 메시지로 보내기까지 했다.
이 사실이 알려진 뒤 학생들과 학과 비상대책위원회는 들고 일어나 학과장에게 항의를 시작했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과는 지난달 30일 오후 5시 30분쯤 '사과문'이 아닌 학과장 명의의 '공고문' 글을 올려 "회의 결과 이 사건이 발생한 근본적인 이유는 소통의 부재였다"며 "소통의 부재에 대하여 사과 말씀 드린다. 학과 내부에서 앞으로 이러한 일이 발생하지 않게끔 더욱 주의를 기할 것"이라고 했다. 고소 협박 글은 이내 삭제됐다.
이에 대해 조휘진 전 총학생회장은 "학생을 얼마나 우습게 보길래 강의평가 마음에 안 든다고 고소로 학생 겁줘서 입을 틀어막으려고 하는지 모르겠다.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는 명색이 언론 전공인데 지금 '미디어검열학과', '언론통제학과' 소리를 듣고 있다"며 "문제가 된 교수에게 사과를 요구했지만 교수는 대놓고 사과를 거부했고 학과장은 사과문이 아닌 공고문이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려 소통 문제를 운운하고 있다. 제대로 된 사과가 없을 시 오늘 정오부터 단식 투쟁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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