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피플]정상봉 대림로얄이앤피 회장

입력 2020-12-31 16:53:48

질소산화물 70% 저감, 산업용보일러 최초 혁신제품 지정
50년 보일러 외길, 버너 및 연소제어시스템까지 독자 생산 강점

정상봉 대림로얄이앤피(옛 대림로얄보일러) 회장이 자사에서 생산 중인 산업용 보일러 옆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윤기 기자
정상봉 대림로얄이앤피(옛 대림로얄보일러) 회장이 자사에서 생산 중인 산업용 보일러 옆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윤기 기자

경북의 산업용보일러 제품이 업계 최초로 조달청의 '혁신제품'에 지정되는 성과를 거뒀다. 관련법에 따라 공공기관 수의계약 대상이 되며 수출시장에서의 성과도 기대된다.

칠곡 왜관공단에 있는 대림로얄이앤피(옛 대림로얄보일러)는 1972년에 태어나 창사 50년을 앞둔 산업용보일러 제조사다. 2018년 중소벤처기업부 글로벌 강소기업으로 선정된 탄탄한 회사다.

정상봉 대림로얄이앤피 회장. 김윤기 기자
정상봉 대림로얄이앤피 회장. 김윤기 기자

이 회사 정상봉(70) 회장이 철공소에서 배운 용접 기술을 바탕으로 국내 보일러 시장 태동기에 창업, 2019년 기준 매출 234억원, 직원 63명의 회사로 키워냈다. 가정용 기름보일러를 만들던 이 회사는 1980년대부터 산업용 보일러로 시장을 옮겼다.

1990년대까지 대구 섬유산업의 전성기를 거치며 회사도 본격적으로 성장, 입지를 확고히 했다. 대구경북 주요 섬유업체 다수가 협력사였고, 당시 조성된 지산·범물·시지·월성동 대규모 아파트단지 중앙공급실 보일러 역시 이 회사 제품이 100% 가까이 납품됐다.

국내 섬유산업 기반이 해외로 옮겨 가는 과정에서 회사의 수출비중도 늘어났다. 정 회장은 "2019년 기준 320만달러의 수출 실적을 거뒀고, 지금도 국내 기업을 대상으로 한 수출시장에는 별 경쟁자가 없는 수준"이라고 밝혔다.

이 회사의 '울트라-그린 콘덴싱 보일러'는 지난 10월 업계 최초로 조달청 혁신제품에 지정되면서 매출 전망을 더욱 밝게 하고 있다. 이 보일러는 배기가스 재순환장치를 통해 최적의 연소를 만드는 기술로 자사 기존 보일러 대비 70% 이상의 질소산화물 저감효과를 보인다.

질소산화물 배출을 대폭 저감해 산업용 보일러 업계 최초로 조달청 혁신제품으로 지정된 대림로얄이앤피의
질소산화물 배출을 대폭 저감해 산업용 보일러 업계 최초로 조달청 혁신제품으로 지정된 대림로얄이앤피의 '울트라-그린 콘덴싱 보일러' 대림로얄이앤피 제공

정 회장은 "강화된 대기환경 규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보일러를 시장에 내놓을 수 있어 영광"이라며 "보일러 제작 한 길만 걸어온 우리의 자부심이고 버너와 연소제어시스템까지 독자적으로 만들어 낸 기술개발의 성과"라고 평가했다.

실제 이 회사의 경쟁력은 국내 노통연관식 산업용보일러 회사 중 거의 유일하게 버너 및 연소제어시스템을 직접 만든다는 점이다. 정 회장은 "관련 시험평가성적도 우수하다. 타사의 버너나 연소제어 시스템을 받아서 쓰는 곳보다 원가경쟁력이나 사후서비스에서 훨씬 유리한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회사는 지난 12월 22일에는 '2020 한국에너지대상'에서 에너지효율 부문 국무총리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정 회장은 "앞으로도 최고의 보일러를 만들어 고객 가치를 증대시켜 나가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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